오광수 변호사. 연합뉴스이재명 정부 첫 민정수석을 지내다 닷새 만에 낙마했던 오광수 변호사가 통일교 한학자 총재 변호인단에 합류해 논란이 된 지 사흘 만에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별검사)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4일 입장문을 통해 "오광수 변호사가 오늘 민중기 특별검사 측에 사임서를 제출하고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 변호인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오 변호사는 지난 1일 통일교 한 총재의 변호인으로 선임계를 제출하면서 한 총재 변호인단에 합류했다. 지난 2일에는 한 총재의 변호인 자격으로 직접 특검보를 만나 변론하기도 했다.
한 총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를 통해 통일교 현안 청탁과 함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 여사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오는 8일 한 총재에게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오 변호사는 검사 출신으로 이재명 정부 초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 오 수석은 검사장으로 재직하던 2012~2015년 아내가 보유한 토지·건물 등 부동산을 지인 A씨에게 명의신탁해 차명으로 관리했고 이를 재산 신고에서 누락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오 수석의 배우자는 2000년대 중반 A씨에게 땅을 맡겼고 이후 2020년부터 A씨와 소송을 벌이면서 땅의 실소유주가 자신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변호사는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이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하면서 닷새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오 변호사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법무법인에 다시 취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