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검이 수사 개시 약 2개월 만에 김건희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 기소된 건 헌정사상 처음입니다.
사회부 주보배 기자 연결해서 더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주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특검 사무실이 있는 광화문 KT 빌딩 앞에 나와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 황진환 기자[앵커]
네, 특검이 오늘 김건희씨를 기소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오늘 오전 김건희 씨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지난 2일 현판식을 열고 수사를 정식 개시한 지 약 두 달 만입니다.
박상진 특검보의 발표, 직접 들어보시죠.
[박상진/인서트]
민중기 특검은 오늘 김건희 씨를 도이치 모터스 관련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명태균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와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알선 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앵커]
네. 혐의 얘기를 좀 더 자세히 해볼까요. 특검법의 명시된 수사 대상 중에 오늘은 3개 의혹에 관련된 혐의만 포함됐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먼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선 특검은 김씨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김씨 계좌를 관리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주가조작을 통해 총 8억 1천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올렸다고 봤습니다.
특검은 김씨가 단순 '전주'가 아니라 주포들과 공모 관계에 있다는 증거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씨가 주포들과 수익을 6대 4로 나눈 것을 고백한 통화 녹취나 수익 약정금이 실제로 수표로 빠져나간 정황 등을 특검은 확보한 상탭니다.
또 다른 혐의는 명태균씨 공천 개입 의혹인데요. 특검은 김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2021년 6월부터 대선 직전까지 무려 58차례에 걸쳐 2억 7천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검은 공소장에 윤 전 대통령과 김씨가 '공모 관계'에 있었다고 적시했는데요. 다만 아직 수사가 미진한 부분이 있어 이번에 윤 전 대통령까지 함께 기소하진 않았습니다.
세 번째로 적용된 혐의는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의혹입니다. 특검은 김씨가 건진법사 전씨와 공모해 2022년 4월부터 7월까지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통일교 지원 관련 청탁을 받고 8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했다고 봤습니다.
특검은 샤넬 가방과 그라프사의 목걸이, 인삼 농축차 등 통일교 측이 건넨 고가 선물들이 건진법사 전씨에서 김씨에게 최종 전달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샤넬 가방을 매장에서 교환한 사람이 김씨의 최측근 비서였고 샤넬 매장 직원들이 '영부인이 온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미리 준비했었다는 진술, 건진법사가 김씨의 자택에 드나든 출입기록 등으로 보아 샤넬 가방 실물 등이 발견되진 않았더라도 전달된 사실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는 게 특검의 판단입니다.
특검은 김씨가 범행으로 취득한 10억 3천만 원 상당의 범죄수익에 대해 추징 보전도 함께 청구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탑승한 호송차가 28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앵커]
16개 수사 대상 중에 3개 의혹만 포함된거면 특검이 앞으로도 수사를 이어나가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특검은 우선 현재까지 확인된 혐의로 김씨를 기소하고, 이후 추가 수사를 이어갑니다.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해 명태균씨, 건진법사 전성배씨 등 김씨와 공모 관계로 언급된 이들에 대한 수사도 포함입니다.
특히 특검은 어제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김씨 측에 금거북이를 전달한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을 진행했는데요.
금거북이 외에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받은 고가의 장신구들과 사업가 서성빈씨로부터 받은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에 대한 수사도 남아 있습니다.
이밖에 삼부토건 주가조작, 코바나컨텐츠 협찬,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공흥지구 개발 인허가 등 의혹도 수사 대상입니다.
사진공동취재단·구글 AI 스튜디오 캡처[엥커]
특검의 기소에 김건희씨가 입장을 밝혔죠?
[기자]
김씨는 변호인들을 통해 특검의 기소에 대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김씨는 입장문을 통해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이 저 역시 제 진실과 마음을 바라보며 이 시간을 견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제게 주어진 길을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재판에 임하겠다"면서 "국민께 심려를 끼친 이 상황이 참으로 송구하고 괴로울 따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주 기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