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판타지오 사옥에서 그룹 아스트로의 새 유닛 주니지니를 만났다. 아스트로 공식 트위터올해 6월 열린 아스트로(ASTRO)의 네 번째 단독 콘서트에서 팬들에게 가장 먼저 데뷔 미니앨범 '다이스'(DICE)를 깜짝 공개, 새로운 유닛 출발을 귀띔한 주니지니(ZOONIZINI). 엠제이(MJ)와 진진이 뭉치는 유닛을 처음 구상한 건 지난해 11월이었고, 원래는 앨범이 더 빨리 나올 예정이었다. 전체적인 기획, 콘셉트까지도 2월에 거의 끝난 상태였으나 마음에 쏙 드는 곡을 찾기가 어려워 조금 미뤘다.
주니지니의 지향점은 '대중성'이었기에, "대중성과 캐치(귀에 꽂히는)한 느낌"을 원했고 그런 강점이 있는 노래를 찾아다녔다. 준비해 온 게 많았기에 당연히 고민은 됐다. 예정대로 발매할지, 아니면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알맞은 곡을 찾을지. 주니지니는 후자를 택했고, 그렇게 지금의 타이틀곡 '썸 띵스 네버 체인지'(Some Things Never Change)를 만났다.
데뷔 10년 차이지만 두 사람으로 함께하는 유닛으로서는 '신인'이기에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았다는 주니지니. CBS노컷뉴스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판타지오 사옥에서 주니지니를 만났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들은 '썸 띵스 네버 체인지'는 피아노 소리가 귀에 꽂히는 경쾌한 이지 리스닝 곡이었다.
세상에 주니지니라는 이름을 알릴 첫 번째 노래인 '썸 띵스 체인지'는 언제 주니지니를 찾아왔을까. 다시 곡을 수급했고, 5월 말쯤 2차 데모(임시 녹음)곡을 받았다. 진진에 따르면, 1차 데모 때 200곡, 2차 데모 때 320곡 정도를 들었다. 서로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너무 곡 수가 많은 건 아닌지 묻자, MJ와 진진은 보통 1절까지 듣는데 도입부터 느낌이 오는 편이라고 전했다.
주니지니는 지난해 11월 기획과 구상을 시작한 유닛이다. 아스트로 공식 트위터'썸 띵스 네버 체인지'를 처음 들었을 때 감상이 기억나는지 질문에 MJ는 "다시 한번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픽(선택)해 놨던 곡인데, 진이(진진)도 똑같더라"라고 답했다. "캐치한 느낌을 원했다"라고 언급한 진진은 "피아노 루프가 첫 번째 매력이었고 너무 잘 묻는 훅이 저는 가장 기억에 남은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진진은 "전체적으로 도입부부터 그런 느낌이 귀에 꽂히기도 했고, 저는 예스러워서 좋았다. 옛날 느낌을 가져오되 어떻게 세련되게 풀지 고민했다. 초반 데모는 훅 빼고 완전 랩밖에 없었다. MJ 형이랑 제가 유닛으로 하는 거라 제가 편곡을 맡아서 형 파트도 만들어 주고, 브리지는 주고받는 방식으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첫 귀에 들었을 땐 랩이 워낙 많아서 아스트로 멤버들도 반신반의했다고. 진진은 "은우도 그렇고 산하도 그렇고 '이걸? 한다고?'라고 했다"라며 "MJ 형이 확신을 안 줬다면 못 했을 것 같다. '이걸 어떻게 할 거야?' 했을 때 오기도 생겼다. MJ 형을 위해서라도 (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코러스 추가하고 뮤직비디오 보고 하니까 멤버들도 '잘 풀어냈네, 귀엽게 잘 뽑았네'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해외 래퍼가 불러놓은 듯한 느낌"의 원곡을 수정한 후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기존에 없던 떼창 부분을 많이 넣은 것"이라고 진진은 말했다. 그는 "저희 색깔도 살리면서 다 같이 따라 부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켰다고 본다. MJ 형에게 '같이 기분 좋게 부르자'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덧붙였다.
주니지니의 주니 MJ. 판타지오 제공MJ도 "편곡되고 나서는, 확실히 진이가 제 장점을 살려서 멜로디를 잘 만들어 준 게 일단 가장 마음에 든다. 저도 똑같이 훅이 너무 좋아서 이 이 곡을 선택했다. 다 같이 떼창하는 부분도 너무 마음에 들고, 여러모로 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밸런스(균형)가 잘 맞는 느낌"이라고 돌아봤다.
준비하던 걸 중단하고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는 것이 간단하지만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아깝지 않았을까. 진진은 "그것보다 저희는 데뷔의 임팩트를 더 생각했던 것 같다. 10년 차로서 새로운 얼굴로 인사드리는 만큼 데뷔했을 때 타이틀곡 임팩트가 되게 크다고 봤다. 팀 색깔을 전체적으로 보여주니까, (타이틀곡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추구미는 '대중성'이다. MJ는 "팬분들도 팬분들이지만 좀 더 대중분들에게 포커스를 맞췄던 것 같다. 한 번에 들었을 때 좋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안무도 다 생각하고 만들었다. '대중 픽'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예전에는 안무를 짜 놓고 어디를 댄스 챌린지 구간으로 할지 정했다면, 이번엔 다르다. 진진은 "(그동안은) 안무가 무대가 치중돼 있었다면, '우리 챌린지 구간은 여기야' 하고 강력하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안무와 중독성 있는 파트가 있다"라고 소개했다.
주니지니의 지니 진진. 판타지오 제공한층 쉬워진 안무를 두고, MJ는 "저는 너무 편하다. 마음도 편하고 몸도 편하다"라며 "아스트로 활동할 때 다양하게 많이 보여드리기도 했고, (돌아보니) 우리 안무가 어렵고 정말 쉽지 않은 게 많았구나 싶었다. 대중분들께 포커스를 두고 간다면 좀 더 내려놓고 쉽게 했으면 좋겠다고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진진은 "친구들끼리 노는 느낌을 안무에 녹이려고 했고, 귀엽고 개구쟁이 느낌이 잘 살아서 개인적으로 만족한다"라고 거들었다. 댄스 챌린지를 같이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묻자, MJ는 "저희는 신인이라! (누구라도) 해 주시면 저희야 감사드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주니지니의 미니 1집 '다이스'에는 타이틀곡 외에도 '뉴 월드'(New world) '페이버릿 메모리'(Favorite Memory) '스타라이트 보야지'(Starlight Voyage) '리스타트'(Restart) 등 총 6곡이 실렸다. '페이버릿 메모리' 빼고 모두 2차 데모곡에서 선택했고, "건드릴 게 없어서" 진진이 유일하게 따로 손보지 않은 곡은 '유토피아'다.
트랙 리스트를 짤 때는 스토리텔링을 녹이려고 했다. 진진은 "어떻게 배치해야 하나의 여행처럼 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고 거기에 어울리는 곡을 택했다. 트랙마다 글귀를 만들어 놓고 진행하는 게 새로운 방식이어서 좋았다. 이 노래를 들으면 이 문구가 떠오른다는 것도 재밌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미니 1집 '다이스'의 타이틀곡은 '썸 띵스 네버 체인지'다. 경쾌하고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가 특징이다. 판타지오 제공앨범 자랑을 부탁하자, MJ는 "타이틀곡부터 수록곡까지 여섯 곡 전부 다 좋다. 짜임새가 있게 너무 잘 만들어졌고 콘셉트도 저희 장점이 드러날 수 있는 패트와 매트, 톰과 제리같이 만들었다. 뮤직비디오와 콘셉트 사진도 그런 느낌을 잘 살린 것 같아서 저희 장점 더 부각되지 않았을까"라고 바라봤다.
또한 MJ는 "무엇보다도 포인트 안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러다가 초통령이 되면 어떡할까?' 싶다. 초등학교에 행사 가고 하면서 다시 초통령으로 돌아가는 것도 너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번 노래 통해서 어린 친구들뿐만이 아니라 어르신분께도 '주사위 던지는 친구들이 저흽니다' 하고 다가가고 싶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진진은 "어제(6일) 하이라이트 메들리가 공개됐는데 팬분들도 조금은 다른 반응이었다. '야, 이번 앨범 뭐야?' 그런 반응 올라온 걸 보고 나서 사실 너무 뿌듯했다. 전 곡을 들은 건 아니지만 트랙 리스트에 신경 쓴 걸 팬분들이 알아봐 주신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라고 답했다.
"기준이 낮은 건 절대 아니"라고 전제하며 말을 꺼낸 진진은 "저는 모든 앨범을 통틀어 '다이스'가 가장 좋다"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너무 좋았다. (아스트로) 콘서트하고 나서 앨범을 제대로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형도 저도 성장한 시너지를 갖고 앨범을 만들다 보니까 보컬, 랩, 전체적인 노래 무드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게 아닌가 해서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아스트로의 새 유닛 주니지니. 판타지오 제공주니지니라는 이름을 짓게 된 계기를 묻자, MJ는 "원래 MJ&진진이었는데 너무 뻔하기도 하고 팬들만 알거 같았다. 대중분들에게도 '어, 뭐야?' '너무 귀엽다' 하고 관심 가질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진진이는 (본명이) 진우, 저는 명준이인데 평소에 제가 (진진을) '진아'라고 부른다. 그래서 주니지니 어때? 했는데 착착 달라붙더라. 괜찮은 것 같다"라고 만족했다.
"해피 바이러스"이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분위기 메이커"인 MJ와 "웃는 게 매력"이고 "사람을 편하게 해 주는" 진진이 뭉친 주니지니. 이번 활동을 통해 많은 예능 섭외가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고백한 MJ는 '전지적 참견 시점' '런닝맨' '놀면 뭐하니?' 'SNL 코리아'와 유튜브 '숏박스'에 나가보고 싶다고 전했다. 진진은 '너덜트'처럼 "작정하고 연기하는" 콘텐츠에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미니 1집 '다이스'를 발매한 주니지니는 타이틀곡 '썸 띵스 네버 체인지'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