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영파씨가 미니 4집 '그로잉 페인 파트 1 : 프리' 발매를 맞아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미디어 미니 페스티벌을 열었다. RBW, DSP미디어, 비츠엔터테인먼트 제공전원 한국인으로 구성된 5인조 걸그룹 영파씨(YOUNG POSSE)가 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한 힙합곡으로 돌아왔다. 주제는 '성장통'이지만 "무대에서 뛰어놀" 만한 "신나는 곡들로 가득 채운"(모두 정선혜) 앨범이다.
14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는 영파씨가 준비한 미디어 미니 페스티벌(Media Mini Festival, MMF)이 열렸다. 일반적인 컴백 쇼케이스가 아닌, 영파씨의 '라이브 무대'에 초점을 맞춰 페스티벌 형태를 빌려왔다. 영파씨는 지난 활동곡인 '엑스엑스엘'(XXL)과 '에잇 댓'(ATE THAT), 새 타이틀곡 '프리스타일'(FREE STYLE)까지 총 3곡을 힘찬 라이브로 들려줬다.
쩌렁쩌렁한 라이브로 3곡을 연달아 선보인 영파씨. 무대를 마친 후, 리더 정선혜는 "(보통) 기자회견? 기자 쇼케이스는 항상 긴장되기 마련인데 저희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페스티벌 콘셉트로 준비하다 보니까 재미있게 무대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영파씨 도은. RBW, DSP미디어, 비츠엔터테인먼트 제공네 번째 미니앨범 '그로잉 페인 1 : 프리'(Growing Pain pt. 1 : FREE)는 '그래서 너희가 누군데?'라고 하면서 정체성을 찾으라고 재촉하는 세상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영파씨의 유쾌함으로 풀어냈다. '마카로니 치즈'(MACARONI CHEESE)부터 'XXL' '에이트 댓'까지 음식 3부작으로 "크게 성장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나타냈던 영파씨의 새 챕터가 시작됐다.
지금 이 시기에 새 챕터를 여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선혜는 "개인적으로 저는 저희 무대가 에너지 넘치고 뜨겁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조금 더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물도 뿌리면서 즐길 수 있는 게 여름에 최적이지 않나 해서 이 시기에 나온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성장통'을 주제로 한 이유를 묻자, 한지은은 "연습생부터 데뷔하고 나서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불안함이 컸던 거 같다.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겁이 나지만 그래도 저희가 하고 싶은 걸 하겠다는 생각과 느낌을 가사에 담았다"라고 답했다. 가사에도 "내 맘대로 할 건데"라는 구절이 있다.
영파씨 정선혜. RBW, DSP미디어, 비츠엔터테인먼트 제공'그래서 너희가 누군데?'라는 질문에 영파씨는 자신들을 누구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도은은 "저는 사실 저희의 이 정체성이 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래서 그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다 보니까 성장통이라는 앨범이 나온 거 같다. 이번 앨범 통해 성장통을 겪을지 다른 방향의 성장통을 겪을지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답했다.
타이틀곡 '프리스타일'에 관해 위연정은 "아무리 세상이 영파씨를 규정하겠다고 해도 우리는 우리 마음 가는 대로 하겠다는 노래"라며 "펑크 힙합을 기반으로 재즈, 메탈 등 다양한 사운드를 녹여서 독특하게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선혜는 "다양한 후보 곡이 있었는데 틀에 갇히는 걸 좋아하지 않는 저희 영파씨의 자유분방한 모습이 '프리스타일'과 가장 잘 매치됐던 거 같고 무엇보다 여름에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힙합곡이어서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게 됐다"라고 부연했다.
영파씨 위연정. RBW, DSP미디어, 비츠엔터테인먼트 제공'프리스타일'을 한마디로 정리해 달라는 요청에 정선혜는 "장난꾸러기라고 생각한다. 말썽꾸러기 같은 영파씨의 색깔을 음원에서도 느끼실 수 있도록 녹음할 때도 많이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지아나는 "청개구리"라며 "재즈, 메탈 등 다양한 장르 소스가 섞인 노래인데 저희의 이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을 가지고 청개구리라는 키워드를 택했다"라고 전했다.
'프리스타일'에는 '머리 어깨 무릎 발'이라고 하는 익숙한 동요를 떠올리게 하는 구절이 있다. 한지은은 "저희 노래에 '머리 어깨 무릎 발'처럼 엄청 유명한, 대중분들이 꽂힐 만한 것을 넣어서 대중분들에게 저희 노래가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선혜·위연정·지아나·도은·한지은 다섯 멤버 전원은 이번 앨범 크레딧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머니 뱅크'(MON3Y 8ANK) 작사에 참여한 한지은은 "저희가 돈을 벌면 뭘 해 보고 싶을까를 주제로 상상했다. 'XXL'을 통해 우탱클랜(Wu-Tang Clan)의 '크림'(C.R.E.A.M) 중 유명한 구절을 오마주(헌정)했다. 올드스쿨 힙합 장르 곡인 만큼 그 세대 레전드를 언급해 존경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영파씨 지아나. RBW, DSP미디어, 비츠엔터테인먼트 제공정선혜와 도은은 '스쿨즈 아웃'(School's Out) 작사에 참여했다. 정선혜는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학교를 자퇴한 저 선혜와 도은의 이야기"라며 "저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했던 선택이어서 그 덕에 많은 감정을 느꼈고 그걸 적어놨는데 이번 기회에 표현하게 되어서 좋았다"라고 밝혔다.
"저희의 데뷔 전 추억을 이렇게 노래로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고 한 도은은 또 다른 추천곡으로 '세임 싯 중 어나더 원'(Same Shit 中 Another One)을 꼽았다. 도은은 이 곡을 두고 "음잘알(음악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수밖에 없는 트랙이니까 꼭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활동 목표를 두고 한지은은 "장기 차트인(진입)을 해 보고 싶다. 음악방송 1위를 해서 CD를 '에잇 댓'한 듯한 1위 앙코르 라이브도 보여주고 싶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지아나는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가 되어가지고 관객분들께 멋진 라이브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영파씨 한지은. RBW, DSP미디어, 비츠엔터테인먼트 제공또한 "저희만의 콘서트"(정선혜)와 "한국의 다양한 페스티벌이나 해외의 롤라팔루자, 코첼라 같은 무대"(한지은)라는 답도 나왔다.
'국힙 딸내미' '국힙 언니쓰' 등의 수식어로 불려 온 영파씨. 도은은 "정말 감사하게도 저희가 데뷔하고 나서 '국힙 딸내미' '청개구리' 같은 귀여운 수식어를 많이 붙여주셔서 덕분에 대중분들에게 저희를 잘 알리고 길을 갈 수 있었던 거 같다. 이번 주제가 성장통이기도 하고 귀여운 수식어보다는 되게 그냥 멋진, 영파씨 그 자체로 멋진 그룹이라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영파씨의 미니 4집 '그로잉 페인 파트 1 : 프리'는 오늘(14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