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나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30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전사자비 참배를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후보 등록 직후 전쟁기념관을 찾은 자리에서 "이재명 정부는 반미·친북 정권이며 한미동맹을 위협하고 있다"고 색깔론을 꺼내 들었다.
김 후보는 30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정부의 핵심은 반미주의자"라며 "김민석 국무총리는 과거 미문화원 점거로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그의 형 김민웅 목사는 '한미동맹을 끝내야 한다. 미군은 철수해야 한다'는 글을 자기 페이스북에 남겼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만 '셰셰' 하는 게 아니고, 국무총리, 국무총리의 형인 김 목사의 글은 지금까지 나온 모든 반미 성명서 중 가장 강력하고 소름 끼치는 글"이라며 "이런 사람들이 득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의 공세는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그는 "반미주의자들이 정부 수뇌부를 구성하고 있고, 친북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대북 송금 사건으로 이화영 경기도부지사가 징역형을 선고받아 감옥에 있는데, 노골적인 친북·방미 행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지금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세 협상도 해야 하는데 정상회담도 못 하고, (주미)대사도 없고, 장관들이 제대로 접촉도 안 되고 있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유럽에서도 이재명 정권은 반미·친북·친중·반일 정권이라는 것을 상식적으로 다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극우 인사 전한길씨가 이번 당대표선거 후보들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계획' 등을 담은 공개질의서를 보내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 김 후보는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당 내에서 나온 김 후보를 향한 불출마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그런 의견도 있지만, '당신이 아니면 누가 흉악한 이재명 대통령과 맞서서 이기겠느냐'는 얘기도 있다"고 출마 의지를 확실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