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총기 살해 피의자 자택서 발견된 폭발물(오른쪽). 연합뉴스인천 송도 총격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60대 남성 피의자 A씨가 서울 도봉구의 자택에 설치한 폭발물의 타이머가 실제 작동 중이었으며 폭발했다면 큰 화재가 발생했을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8일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폭발물처리반(EOD) 제대장 말로는 타이머가 작동 중이었고 실제 맞춘 시간에 폭발할 것으로 보였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발물이라기보다 인화물이었기 때문에 폭발보다는 화재(로 인한 피해)가 컸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A씨는 지난 20일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아들 B씨를 사제 총기로 살해한 혐의 등을 받는다. A씨는 검거된 직후 경찰에 도봉구 쌍문동 소재 주거지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진술했다. 폭발물은 21일 정오에 불이 붙도록 설정돼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로부터 '폭발물 10여 개를 설치했다. 제작 방법은 인터넷 등을 통해 습득했다. 포병으로 28개월 복무했다' 등의 진술을 청취해 폭발물 종류와 설치 방식 등을 파악했고, 이후 아파트 주민 105명의 대피를 완료한 뒤 현장에 진입해 폭발물을 제거했다.
당시 A씨 주거지에는 시너 통 14개가 설치된 상태였으며 그 양은 34리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이번 사건 대응 과정에 초동 조치 미흡 등의 논란으로 감찰이 이뤄지는 인천경찰청과 달리 서울경찰청에 대한 감찰은 현재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청 관련 제반 조치 사항은 매뉴얼대로 됐고, 잘된 조치라고 평가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