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공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인공지능(AI) 기술로 화재 원인을 신속히 감정할 수 있는 'AI 기반 단락흔 원격감정 플랫폼'(ATRIP)을 개발해 이달부터 전국 지방경찰청에 배포·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단락흔 감정은 화재·사고 현장의 전기시설물에서 발견되는 단락(합선) 흔적을 분석해 화재 원인을 판단하는 것이다.
경찰은 ATRIP를 통해 화재·사고 현장에서 촬영한 단락흔 영상과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국과수에 감정 의뢰할 수 있다.
AI가 1차 판별한 결과를 국과수 담당관이 최종 검토하면 감정서가 자동으로 생성·회보된다.
그간 경찰의 감정 의뢰부터 국과수 감정서 회보까지 평균 3~4주가 걸렸으나, 이제는 현장에서 수 시간 내에 감정 결과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국과수는 설명했다.
국과수는 단락흔뿐만 아니라 화재 현장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흔적 판별 증거물에 대해서도 AI 자동 감정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봉우 국과수 원장은 "원격감정 플랫폼은 수사 현장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용적인 AI 활용 사례"라며 "앞으로도 수사기관의 의견과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감정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