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어텐션 뉴스, 이재웅 선임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떤 소식부터 가져왔나요?
[기자] 특검이 오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의혹과 관련해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에겐 '금요일의 악몽'입니다.
[앵커] 금요일의 악몽? 왜죠?거의 금요일에 압수수색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매주 금요일마다 특검이 들이닥치고 있다. 벌써 5명째 압수수색이다"라고 항변했는데요, 근데 찬찬히 살펴보면 특검이 압수수색 할만하니까 한 걸로 보여집니다.
김건희씨를 둘러싼 대표적인 의혹 중 하나로 양평 고속도로 특혜의혹이 있지 않습니까? 국토부가 김건희 여사 일가 땅 쪽으로 노선의 종점을 바꿔주려했다는 의혹이죠.
김선교 의원은 양평군수 출신으로 당시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요청한 당사자로 지목됐습니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지난 8일 윤상현 의원, 18일 권성동 의원실을 압수수색했고, 채상병 특검은 11일 임종득 의원, 18일 이철규 의원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정당한 수사에는 그 누구라도 예외가 있을 수 없겠죠. 국민의힘 주장대로 정치특검의 야당탄압이다, 왜 매주 금요일마다 특검이 들이닥치냐고 한다면 수사에서 성역을 인정해 달라고 특혜를 요구하는 억지가 아닐까요.
[앵커] 다음 소식은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계엄군이 서울 여의도 국회 경내로 진입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기자] 12·3 비상계엄 당시 선관위 직원 체포 임무를 맡았던 국군 정보사 요원의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특히 복면과 관련한 진술이 흥미를 끄는데요,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 심리로 오늘 열린 김용현 전 국방장관 등의 내란중요임무종사자 혐의 재판에서 정보사 요원 A씨는 "4일 새벽 5시30분에 출동해서 출근하는 직원들을 한 곳에 모으고 케이블타이와 테이프를 이용해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직원들을 모으면 다른 인원들이 이들을 데리고 간다고 들었다"고 밝혔는데요, A씨는 복면을 준비한 이유에 대해 "복면을 씌우면 극한 공포심을 느끼기 때문에 씌우려 했던 것 같다"고 진술했습니다.
선관위 직원들을 공포에 몰아넣기 위해 복면을 씌우려했다는 진술인데, 당시 정보사 요원들은 복면의 위험성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2014년 발생했던 특전사 복면 사망사고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사고의 우려를 지적했던 요원들도 있었다는 진술이 나온 겁니다.
A씨는 민간인을 체포하는 사유와 임무의 적법성에 대해 의문을 품고 롯데리아 회동 참석자인 정성욱 전 정보사 대령에게 우려를 전달했지만 정 대령은 "부정선거 혐의를 수사해야 한다"는 이유로 일축했다고 말했습니다.
가정을 전제로 상상하기는 싫지만, 만일 그날 밤 국회에서 비상계엄해제요구결의안이 통과되지 않았더라면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한다는 이유로, 입법독재를 단죄한다는 이유로, 언론을 바로잡는다는 이유로, 무도하고 끔찍한 일들이 실행에 옮겨졌을지 모를 일입니다.
[앵커] 끝으로 어떤 소식 있습니까?
[기자] 우산과 양심에 얽힌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가져왔습니다.
고등학생들에게 우산을 빌려준 한 40대 남성이 학생의 보호자로부터 감사 인사와 함께 복숭아와 감자를 선물로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져 화제입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우산 빌려주고 복숭아와 감자 선물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는데요, 40대 가장인 글쓴이는 며칠 전 야간 근무를 마친 아침 퇴근길에 겪은 일을 공유했습니다.
당시 폭우가 억수로 내리고 있었는데, 아파트 1층에서 고장 난 우산을 들고 당황해 하던 여고생 두 명과 마주치자, 자신의 우산을 내어주며, "이거 쓰시고, 사용후 몇 호실 문 앞에 놔두세요"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등굣길에 시간이 쫓겼던 여학생들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집에 올라가서 우산을 가져오기에는 여유가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오지랖이 넓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딸 같은 학생이 난처해하는 걸 지나치지 못했던 40대 글쓴이였는데, 이틀 뒤 깜짝 놀랄 선물을 받았습니다.
아침에 택배 때문에 현관문을 열었더니 글씨가 빼곡이 적힌 감사인사 쪽지와 함께 감자와 복숭아 선물이 놓여져 있었던 겁니다.
글쓴이는 "우산 하나 빌려줬을 뿐인데 너무 큰 걸 받았다. 다시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어도 그 학생의 집을 몰라서 할 수가 없다. 주말 아침 기분 좋게 시작한다"고 적었습니다.
반대로 양심과 좀 거리가 있는 사례도 있습니다.
대구 달서구청 민원실에는 '양심양산'이라 불리는 양산 수 십개가 비치돼 있습니다.
옆에는 대여용 관리대장도 있는데, 양산번호와 대여 일자, 반납 일자를 쓰도록 했지만 지금까지 회수율이 0%라고 하네요.
양심양산은 더운 날 시민들에게 양산을 대여해줘서 온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실시된 제도입니다. 대신 반납은 양심에 따라 하도록 했습니다.
달서구는 올해 양심 양산 천 개를 구입해 지역 행정복지센터 등 25곳에 비치했습니다. 양산 한 개 구매비용은 15,900원이라고 합니다.
대프리카라 불리는 대구에서 양산으로 온열질환 예방에 앞장서는 것은 좋지만, 반납에서 이름값을 못하는 건 아쉬움이라 할 수 있겠네요.
대구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양산쓰기 캠페인을 벌였고, 그 일환으로 양산 배포 활동도 시작됐는데, 처음 6곳이던 양산대여소도 그 사이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회수율 집계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양산 회수율이 낮아서 대구시는 고심에 빠졌는데, 이 때문에 양산 비치율도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제도가 더욱 굳건히 정착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양산이 양심과 함께 돌아오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