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이란은 이를 강하게 규탄하며 미국에 대한 보복을 경고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현지 언론들은 당국자를 인용해 "포르도 우라늄 농축 시설의 일부와 이스파한, 나탄즈 핵 시설이 공격을 받았다"며 미국의 공습 사실을 확인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포르도 지역 인근 도시 콤 주의 위기관리부 대변인과 인터뷰를 통해 "몇 시간 전, 콤의 방공망이 작동하고 적대적 목표물이 식별됐다"며 "이후 포르도 핵시설 일부가 적의 공습을 받았다"고 전했다. 파르스 통신도 "이스파한과 카샨의 방공망이 적대적인 목표물에 대응하기 위해 작동했다"며 "동시에 여러 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했다.
이란 당국자들은 "이제 이 지역의 미국 시민과 미군은 합법적인 표적이 됐다"며 미국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다만 이란 측은 우라늄 관련 큰 피해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회 의장 모하마드 갈리바프의 수석 고문인 메흐디 모하마디는 "이란이 며칠 밤 동안 포르도에 대한 공격을 예상해 왔다"며 "현장은 오래 전에 대피했고 피해는 돌이킬 수 없는 정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의 공습 직후 "국제 평화 및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미국의 이란 공습을 규탄하는 메시지를 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공습은) 벼랑 끝에 내몰린 지역에서의 위험한 확전이다. 이란에 대해 무력을 사용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 분쟁이 급속히 통제 불능 상태로 빠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는 민간인은 물론 해당 지역과 나아가 전 세계에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엔헌장과 기타 국제법 규범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며 "혼돈의 악순환을 피하는 게 매우 중요하며,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 유일한 길은 외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