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하다 숨진 재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충현 씨의 영결식이 18일 오전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엄수된 뒤 김충현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와 유족들이 김씨가 일하던 한전KPS 태안사업처를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한국서부발전과 한전KPS가 최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진 고(故)김충현 씨에 대해 "생명의 존엄과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삼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서부발전은 19일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고 김충현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동료, 국민 여러분께 진심어린 사과를 드린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공공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께서 흘리신 땀의 가치를 존중하고,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이번 사고를 계기로 생명의 존엄과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현장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재차 약속드린다"며 "향후 근로자의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한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해 신뢰받는 국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한전KPS도 사과문을 내고 "한전KPS 모든 임직원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고 김충현 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동료 분들과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전KPS는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이번 사고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다시는 안타까운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사고 원인 규명과 수습을 위한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위험요소에 대한 전수점검과 함께 고위험 작업 안전수칙 강화 등 재발방지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서부발전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 등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태안화력발전소 사망사고 협의체를 구성해 유사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