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득한 밴드 엔플라잉의 10주년…"2막, 자신 있어요"[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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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데뷔 10주년, 두 번째 정규앨범 '에버래스팅' 지난달 28일 발매
영원이라는 메시지 담은 타이틀곡 '만년설' 등 12곡 수록
전 멤버 군 복무 마쳐 "탄탄한 기승전결 만들어 가고 싶어"
최근 단독 콘서트로 올림픽홀 입성, 꿈의 공연장은 '고척돔'

지난달 28일 두 번째 정규앨범 '에버래스팅'을 발매한 밴드 엔플라잉. 엔플라잉 공식 트위터지난달 28일 두 번째 정규앨범 '에버래스팅'을 발매한 밴드 엔플라잉. 엔플라잉 공식 트위터
멤버 다섯 명이 다 같이 컴백하는 건 2년 만이다. 그동안 군 복무를 하면서 완전체가 될 날을 기다렸다. 사회에 있었던 이승협과 유회승은 다른 멤버들에게 약속했다. 돌아왔을 때 더 잘 해낼 수 있게 자리를 잘 지키고 있겠다고. 결과적으로 약속은 지켜졌다. 엔플라잉(N.Flying)은 데뷔 10주년을 맞은 올해, 단독 콘서트로 서울 올림픽홀에 입성했다.

번안곡 두 곡을 빼더라도 신곡만 열 곡, 총 12곡으로 가득 채운 두 번째 정규앨범 '에버래스팅'(Everlasting)을 발매한 밴드 엔플라잉.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열어 오랜만에 취재진을 만났다. 새롭게 열어갈 2막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다섯이서 앨범을 내는 소감을 묻자, 서동성은 "군생활 잘 마무리하고 돌아와서 한 2년 만에 완전체로 복귀를 하는 건데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겹경사이지 않나. 완전체에, 10주년에"라고 답했다.

엔플라잉 서동성. FNC엔터테인먼트 제공엔플라잉 서동성.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서동성은 "저희 팬분들 엔피아(공식 팬덤명) 만날 수 있다는 게 정말 감격스럽다. 같이 함께할 일들만 남았고 굉장히 기대가 많이 된다. 전 세계에 있는 엔피아들 만나러 가기로 한 약속이 있어서, 그걸 기대하고 있고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밖에서 '현역'으로 활동 중인 멤버들을, 군 복무 중에 바라보는 소감은 어땠을까. 서동성은 "TV나 휴대전화로 확인했는데 느낌이 다르더라. 분명히 멤버인데 연예인 같고 되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 모습 보면 쉬고 있다가도 가서 연습도 하게 됐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일시 정지 상태였으니까 빈 시간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생각했다. 부럽더라. 엔피아들과 굉장히 재밌게 노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나도 빨리 형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부연했다.

엔플라잉 차훈. FNC엔터테인먼트 제공엔플라잉 차훈.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유회승은 "멤버들은 군인이었으니까 좀 심란했을 거 같기도 하다. (저희도) 자신 있게 외쳐놓고 다녀오라고 한 뒤로, 사실은 멤버들을 걱정해서 하는 마음이었지만 막상 뱉고 나니까 지키고 싶어졌다"라며 "무엇보다 멤버들이 비어서 아쉬워할 팬분들 걱정이 돼서 빈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승협이 형이랑 고민 많이 하고 최대한 할 수 있는 걸 하니까 시간이 훌쩍 지나있더라"라고 돌아봤다.

더 멋진 모습으로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준비한 이번 앨범은 엔플라잉의 두 번째 정규앨범이다. 2019년 낸 '맨 온 더 문'(Man on the Moon) 이후 6년 만이다. 이번 앨범은 엔플라잉의 '다음 10년'을 기대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앨범명이 '영원한' '변치 않는'이라는 뜻을 가진 '에버래스팅'(Everlasting)이 된 것도 같은 흐름이다.

이승협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만년설'(Everlasting)이 타이틀곡이다. 브릿팝을 연상시키는 인트로의 어쿠스틱 피아노와 마칭 드럼, 기타 솔로가 돋보이는 '만년설'은 '항상 네 마음에 변함없는 나로 살고 싶다'라는 내용의 곡이다.

엔플라잉 김재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엔플라잉 김재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모인 곡도 많았고, 타이틀감도 많아서 타이틀곡을 정하기 쉽지 않았지만 앨범에 잘 어울리는지에 초점을 맞춰 멤버들, 회사가 머리를 맞댄 끝에 '만년설'이 타이틀곡이 됐다. 이승협은 "가기 전에 냈던 노래가 '블루문'(Blue Moon)이었다. 영원을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다는 거였는데 이 순간을 멈춰서 함께하고 싶다는 이야기와 뭔가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이게 이번에 우리의 대주제가 되는 건가 생각했고, 그래서 '만년설'이 타이틀이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만년설'을 들었을 때 어땠는지 질문에 유회승은 '이거다!'라고, 서동성은 '오? 이건 거 같은데요, 형?'이라고 했다. 차훈은 "처음 들었을 때 이미 승협이 형이 광대가 한껏 올라간 상태로 '야야, 나왔어~ 작업실로 가자' 했다. 스페이스 누르는 순간에 형 표정을 봤는데 듣기도 전에 이게 타이틀이 되겠구나 하는 감정이 있었고, 듣고 나서 '와, 이거 해야겠다' 싶었다"라고 전했다.

수록곡 '뫼비우스'(Moebius)도 타이틀감으로 고려했다. '뫼비우스'를 누가 밀었는지 물었을 때 차훈이 조용히 손을 들어 웃음을 유발했다. 서동성은 "저도 반반이었는데 승협이 형 말에 설득됐다"라며 "이번에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난 이거라고 생각한다, 라고 해서 계속 듣다 보니 '만년설'이 적합한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엔플라잉 이승협. FNC엔터테인먼트 제공엔플라잉 이승협.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차훈은 "원래 '뫼비우스'라는 곡을 원래도 좋아하기도 했고, '만년설'은 발매일 기준(5월 28일) 계절감이 안 맞지 않나 했는데, 승협이 형이 그랬다. '여름에도 녹지 않아야 만년설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쩌면 사실상 처음부터 타이틀곡이라는 답은 정해져 있던 게 아닐까. "아니다"라며 웃은 이승협은 "10주년인데 정규 2집이니, 그만큼 메시지에 신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뫼비우스'는 싱글, 미니여도 나올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중적으로 잘되는 노래만큼이나, 정규에 맞게 메시지를 잘 담아낸 노래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새 앨범에는 각각 첫 번째와 마지막을 장식한 번안곡 '송버드'(Songbird)와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를 제외하고도 신곡 10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만년설'을 비롯해, 이별을 통해 배운 사랑 이야기 '사랑을 마주하고'(Rise Again), 내가 싫다고 하는 너지만 그 모습도 나는 사랑한다는 내용을 담은 '러브 유 라이크 댓'(Love You Like That), 미디엄 템포의 록 발라드 '하나둘씩'(Love In Memory), 얼터너티브 팝 록 장르의 '아직도 난 그대를 좋아해요'(Still You)가 전반부를 채웠다.

엔플라잉 유회승. FNC엔터테인먼트 제공엔플라잉 유회승.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어쿠스틱 기타 리프와 카혼 리듬이 돋보이는 '행복해버리기'(HAPPY ME!), 파워풀한 랩과 보컬이 어우러진 '본 투 비'(Born To Be), 청춘을 함께 달려 준 모든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은 '런 라이크 디스'(Run Like This), 질주하는 듯한 기타 리프와 파워풀한 드럼 비트가 돋보이는 '뫼비우스', 엔플라잉만의 감성에 슈게이즈 모던 록 사운드가 결합된 곡 '로그'(LOG)가 후반부에 배치됐다.

공연에서 떼창을 하기 좋은 노래는 무엇인지 묻자, 멤버들의 답은 고르게 갈렸다. '아…!' 하는 고민 섞인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차훈은 '뫼비우스'를, 김재현은 '러브 라이크 댓'을, 이승협은 '런 라이크 디스'를, 유회승은 '하나둘씩'을, 서동성은 '로그'를 꼽았다.

음악 페스티벌에서 엔플라잉만의 강점이 무엇일까. "일단 승협이 형이 잘생겼다"라고 너스레를 떤 유회승은 "엔플라잉만이 가진 에너지가 있더라. 사실 100% 대중적으로 유명하긴 어렵다. 페스티벌에 가서 저희를 아시는 분들도,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그들이) 함께 뭉칠 수 있는 에너지는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엔플라잉이 정규앨범을 내는 건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신곡 10곡을 포함해 총 12곡이 수록됐다. FNC엔터테인먼트 제공엔플라잉이 정규앨범을 내는 건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신곡 10곡을 포함해 총 12곡이 수록됐다.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협은 "멤버들이 라이브를 전부 다 너무 좋아하고 사명감이 있다. (원래는) 모르는 곡이라도 저희 라이브를 보고 되게 좋아할 거라는 확신이 있다. 너무 오래전부터 라이브를 해왔고, 다른 선배님들도 계시겠지만 오랫동안 라이브 합을 맞춰온 것들이 점점점 더 강하게 느껴지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엔플라잉은 정규 2집 발매를 앞두고 지난달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5 엔플라잉 라이브 엔콘 4 : 풀 써클'(2025 N.Flying LIVE '&CON4 : FULL CIRCLE')을 열었다. 김재현은 "(공연장을) 조금 더 커진 데로 왔는데 (객석을 보니) 은하계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라며 "공연 시작할 때 너무 기분 좋고 행복하게 숨 멎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늘 얘기했던 게, (이건) 드러머인 저만 바라볼 수 있는 광경이라는 거다. 멤버들 등을 넘어서, 우리 공연을 즐기고 있는 엔피아 모습을 저만 볼 수 있는데 더 커다란 TV로 보는 듯한 느낌? 너무너무 행복한 광경이었고, 만화 속 주인공이 된 듯했다"라고 말했다.

엔플라잉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정규 2집 발매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엔플라잉 공식 트위터엔플라잉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정규 2집 발매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엔플라잉 공식 트위터
김재현은 엔플라잉의 지난 10년을 돌아보면서 일곱 글자를 지키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쪽으로 커진 건 음악에 관한 열정과 엔피아에 관한 사명감"이라며 "앞으로 꼭 지켜야 하는 건 엔플라잉이라는 네 글자와 엔피아라는 세 글자"라고 답했다.

예전보다 밴드라는 존재가 친숙해지고 밴드 사운드를 좋아하는 청자가 더 생긴 상황을 엔플라잉도 반기고 있다. 유회승은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아져서 기쁘다"라며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길을 가거나 미디어에서 엔플라잉 음악을 알아주시고, 저희 밴드를 알아보시고 하는 걸 보면 밴드분들과 함께 함께 이 시대를 가고 있다는 게 뭔가 자랑스럽다. 그래서 지금 너무나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서고 싶은 무대로 김재현은 고척돔을 들었다. 그는 "얼마 전 고척돔 공연할 일이 있었는데 나중에 엔플라잉 공연으로 서 보고 싶다. 어떤 나라든 돔 공연장에서 멤버들이 뛰어놀고 있는 모습을 아버지 미소를 지으며 지켜보고 싶다"라고 바랐다.

지난달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밴드 엔플라잉. 엔플라잉 공식 트위터지난달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밴드 엔플라잉. 엔플라잉 공식 트위터

"스스로 변화가 느린 밴드라고 생각을 했다, 좀 진득하게 하는 게 진정성이라는 생각을 했다"라는 유회승은 "이번에 올림픽홀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았고, 이곳에 서는 날이 오는구나 해서 아직도 감사하다. 다음 목표는 항상 있으면 좋으니까 올림픽홀의 다음 단계를 빠르게 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막을 이제 막 시작한 거라면 솔직히 (앞을) 알 수 없지만 지금 상태로는 자신 있는 거 같아요. 뭐든지 좋은 음악과 선한 영향력으로… 일단, 여기까지 같이 와준 저희 팬분들이랑 잘하고 싶고 저희를 알고 있고 음악을 좋아하시지만 더 가까이 팬이 되지 못한 분들을 찾아가서, 더 좋은 음악으로 더 좋은 무대로 함께 나아가는, 지금까지도 줄곧 그랬고 앞으로도 그 마음 변치않는 그런 밴드로 쭉 2막을 열어가고 싶어요." (유회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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