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에서 꺾였다" 10% 못 넘긴 이준석, 재정난 떠안은 개혁신당[오목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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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뜨거운 소식을, 오목교 기자들이 오목조목 짚어 봅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득표율 8.34%를 기록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 비용을 보전받기 위한 최소 득표율 기준은 10%인데요. 이에 따라 이 후보와 개혁신당은 수십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선거비용을 보전받지 못해 재정 문제를 떠안게 됐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도착해 당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방송3사 출구조사는 이재명 51.7%, 김문수 39.3%, 이준석 7.7%로 예측됐다. 박종민 기자개혁신당 이준석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도착해 당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방송3사 출구조사는 이재명 51.7%, 김문수 39.3%, 이준석 7.7%로 예측됐다. 박종민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를 거부하고 대선 레이스를 완주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끝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득표율 8.34%를 얻은 이준석 후보는 득표율 10%를 넘지 못해 수십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선거비용 문제까지 떠안게 됐다.

4일 중앙선거관위원회에 따르면 이준석 후보는 291만 7523표를 받아 득표율 8.34%를 기록했다. 앞서 KBS, MBC, SBS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예상 득표율 7.7%보다는 높게 나왔지만, 두 자릿수 득표율 기록은 실패했다.

여론조사 공표를 금지하는, 이른바 '블랙아웃' 기간 전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는 잇따라 1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당시 이준석 후보는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에서 10%대의 지지율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지지율 상승) 속도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본선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지 못한 이준석 후보와 개혁신당은 수십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선거비용을 보전받지 못하게 됐다. 선관위로부터 선거 비용을 보전받기 위한 최소 득표율 기준은 10%로, 득표율 10% 이상 받은 후보는 선거 비용의 절반, 15% 이상일 경우 전액을 보전받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기간 이준석 후보가 50억~60억 원 정도의 선거비용을 지출했을 것으로 추측하며, 이를 충당하기 위해 김문수 후보와 결국 단일화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처럼 개혁신당 재정 문제가 수면 위로 오르자 이준석 후보의 지지층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이하 펨코)에서는 '이준석 정치생명 끝났다' '이준석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 됐네' '단일화했으면 이겼잖아' 등 비판적인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와 달리 이준석 후보의 대선 완주에 의미를 두는 시각도 있다. 40세의 나이로 첫 대선을 완주하며 보수 진영을 이끌 차기 주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특히 2017년 대선 당시 '새로운 보수'를 앞세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6.76%)보다 높은 이 후보의 득표율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결국 완주한 이준석, 차세대 보수 주자 우뚝' '첫 대선인데 이준석 고생 많았다' '그래도 이준석 큰 수확했다' 등 이준석 후보를 옹호하는 반응도 다수 존재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방송3사 출구조사는 이재명 51.7%, 김문수 39.3%, 이준석 7.7%로 예측됐다. 박종민 기자개혁신당 이준석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방송3사 출구조사는 이재명 51.7%, 김문수 39.3%, 이준석 7.7%로 예측됐다. 박종민 기자
정치·시대·세대 교체를 앞세워 미래와 젊음을 강조한 이준석 후보는 20대 남성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37.2%를 얻어 36.9%의 김문수 후보, 24%의 이재명 당선인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예상 득표율 2위도 아닌 3위가 특정 성별·세대에서 1위를 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치며 제3당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이 내세운 '준찍명'(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이긴다) 구호 등, 이른바 '사표론'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이준석 후보가 지난달 마지막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와 관련한 폭력적인 표현을 인용해 불거진 '여성 혐오' 논란이 역풍을 불러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공을 들였던 호남 지역에서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이준석 후보는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선거 캠프 출정식과 첫 선거운동을 하는 등 호남에서 적극적인 유세를 펼쳤으나, 광주 6.23%, 전남 4.69%로 전국 득표율에 크게 밑도는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준석 후보가) 토론만 잘하면 득표율 10%를 넘기고, 15%도 기대할 만해서 보수 진영의 대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여론이 마지막 TV토론에서 꺾였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의 향후 행보와 정치적 입지에 대해서는 "10년 정도 이준석의 정치인생은 끝났다고 본다. 더 이상 욕심내면 안 된다"며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 이대로는 내년 지방 선거도 어렵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어 "국민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박정희, 전두환 시대와는 다르다"며 "1당, 2당에 집중하다 보니까 신경을 안 써서 그렇지, 이준석은 젓가락 발언에 대해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펨코에서도 '이준석의 젓가락 발언은 최소 20년은 따라다님' '젓가락 발언 솔직히 좀 아쉽긴 해' '역시 젓가락 똥볼 맞다니까'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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