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제공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마치고 도정에 복귀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원칙을 저버린 '빅텐트'는 국민 지탄을 받을 일"이라며 이른바 반이재명 연대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완전한 '내란 종식'을 위한 정권교체를 앞세워온 김 지사 입장에서 민주진영 결집의 걸림돌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직격하면서, 동시에 '민주당 원팀'을 앞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김 지사는 이날 도정점검회의 후 백브리핑에서 민주당 경선결과에 대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한 '원칙있는 패배'였다. 경선에서 가장 민주당다운 정책으로 경쟁할 수 있어 기뻤다"고 자평했다.
이어 "사실 경선 직전 경선룰을 두고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뛸 필요가 있느냐', '다른 방법도 있다'는 얘기를 하는 분들도 있었다"며 "하지만 농부가 밭을 탓하겠느냐. 제 대리인이 일부 항의도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정정당당하게 경쟁했고 결과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3무, 3유 원칙을 세워 끝까지 지켰다. 상대 후보(이재명·김경수)에 대한 네거티브를 하지 않고, 발전적인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자는 내용이 핵심이었다"며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로서 승부를 했다고 자부하고, 비록 패배했으나 자랑스럽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청 제공자신이 경선에서 앞세운 주요 공약으로는 △경제위기 속 적극 재정 역할 △포퓰리즘에 편승하지 않는 현실적 증세 방안 △미국 트럼프 행정부 대응법 △기후위기 대응정책 △취약층에 두터운 돌봄 등 포용의 정책 △교육체계의 대전환 △분권형 개헌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대선 과정에서 경선에 불복함으로써 사실상 당에 해를 끼치고 탈당한 일부 세력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명계 인사들과 탈당 후 새 정당을 만들어 최근 조기대선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를 가리킨 것이다.
스스로의 '정치적 욕심'이 아닌, 민주당과 국가의 '대의'를 우선시하겠다는 김 지사의 의지이자 정치 소신으로 읽힌다.
김 지사는 '당을 나가 출마하겠다는 정치인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원칙있는 패배, 그게 민주당 전통이고, 더 큰 민주당을 만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이라며 "그와 같은 원칙의 길을 저버린 특정인 몇 분을 염두에 두고 질문한 것 같은데, 이합집산의 정치공학으로 특정 사람이나 세력과 대척되는 '빅텐트'를 운운하는 그런 정치 때문에 우리 대한민국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선에서의 역할'에 관해서는 "경선 끝났으니 원팀으로 '정권교체'만 바라보고 가야 한다. 현직 도지사로서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 캠프에) 공동선대위 꾸려지면 우리 캠프 인재들 중 요청이 오면 적극 돕게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경선에서 제시한 비전들, 경기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이 굉장히 선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것들이 많다"며 "새로운 정부에서 꼭 확대, 수용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도정 복귀 후 첫째 현안과 관련해서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고통받는 민생경제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며 "이를 보듬기 위한 추경예산 수립을 위해 경기도의회 여·야와 적극 협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