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주자들, 출마선언문에 '이재명'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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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해보니…이재명 '36번' 언급

한동훈, 8번 '최다'…홍준표는 7회 언급
개헌·AI·서민 강조했지만 차별성은 희미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경선후보인 안철수(도착순서) 의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나경원 의원, 양향자 전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손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경선후보인 안철수(도착순서) 의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나경원 의원, 양향자 전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손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주요 대선주자 대부분이 출마선언문에서부터 '반(反) 이재명'을 수차례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를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미래에 대한 비전이나 정책보다는 정치 구호에만 매몰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6일 서류심사를 통해 확정한 1차 경선 진출자는 김문수·나경원·안철수·양향자·유정복·이철우·한동훈·홍준표 등 8명이다. 대통령 선거 출마를 알리는 첫 공식 데뷔라고 할 수 있는 출마선언문에서 이들은 이재명 예비후보에 대한 대립각을 세우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8명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의 출마선언문을 분석해보니, 후보별 '이재명' 언급 횟수는 △한동훈 8회 △홍준표 7회 △나경원·이철우 6회 △안철수 4회 △김문수 3회 △유정복 2회 △양향자 0회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경선후보인 한동훈 전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 윤창원 기자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경선후보인 한동훈 전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재명 예비후보의 이름을 가장 많이 언급한 인물은 한 예비후보(8회)였다. 뒤이어 홍 예비후보는 7회 언급했다. 이들은 각각 "국민의 선고로 이재명 민주당을 이기겠다", "홍준표 정권이냐, 이재명 정권이냐"는 식의 양자대결 구도를 강조했다.

나 예비후보도 6차례에 걸쳐 이재명 예비후보를 겨냥해 "거대한 악", "위험한 이재명" 등으로 규정하며 "간첩 지령을 따른 세력이 민주당"이라는 주장까지 펼쳤다.

안 예비후보도 "이재명을 잘 아는 유일한 후보"라며 민주당과의 경쟁력을 부각했고, 김 예비후보는 "좌파와 늘 싸워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 예비후보만 유일하게 출마선언문에서 이재명을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재명 예비후보의 측근인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 주자들이 자신의 비전과 가치, 대한민국의 국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낼 것인지 국민에게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유일한 전략은 반이재명"이라고 비판했다.

출마선언문을 통해 봤을 때 후보들 간 정책 관련 차별화된 메시지는 희미했다. 대부분 '개헌', 'AI(인공지능) 산업 육성', '서민·중산층 민생' 등 공통된 키워드가 등장했다.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1차 경선 토론 미디어데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렸다. 경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1차 경선 토론 미디어데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렸다. 경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개헌과 관련해서는 양 예비후보를 제외한 7명이 헌법 개정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대통령 4년 중임제 △양원제 △분권형 권력구조 개편 등을 의제로 제시했다. 후보별 '개헌' 언급 횟수는 △유정복 15회 △홍준표 8회 △한동훈 4회 △김문수 2회 △나경원·안철수·이철우 각 1회 △양향자 0회였다.

현역 의원인 나 예비후보는 유일하게 '의회 해산권' 도입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제왕적 의회의 폭주를 견제할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일정 조건 하의 의회 해산권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AI 분야는 유 예비후보를 제외한 7명이 경쟁적으로 강조했다. 'AI(인공지능)' 언급 횟수는 △안철수 7회 △한동훈 6회 △나경원·양향자 각 5회 △김문수 4회 △이철우 3회 △홍준표 2회 △유정복 0회로 나타났다.

특히 안 예비후보는 "AI 인재 100만 양성", 양 예비후보는 "삼성급 100조 기업 5개 육성", 이 예비후보는 "AI·로봇·배터리 등 6대 전략기술에 500조 투자"를 각각 제시했다.

'서민'을 직접 언급한 후보도 다수다. '서민' 언급 횟수는 △김문수 3회 △나경원·한동훈·홍준표 각 2회 △양향자 각 1회 △안철수·이철우·유정복 0회였다. 

김 예비후보는 무한돌봄과 실업급여 확대, 나 예비후보는 소상공인 채무 조정과 탕감을, 한 예비후보는 중산층 70% 시대를 각각 약속했다. 홍 예비후보 역시 서민에게 기회를 주는 경제 대전환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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