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7일 취재진의 '명태균 리스크' 관련 질의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형수 관련 문제부터 물어야 한다고 답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홍 예비후보는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에서 '국방·외교·통일 분야' 선진대국시대 비전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우리한테 적대적인 언론들은 사실상 이재명 후보한테 가서 이것부터 물어야 된다"며, 형수 관련 거친 언급을 내뱉었다.

이는 오마이뉴스 기자가 홍 예비후보의 '명태균 의혹' 관련 '최근 나오는 보도들은 후보께서 대납이 아니고 본납이라고 부정하긴 했지만, 카톡 정황을 보면 (명태균과) 간접적으로 만나거나 여론조사를 보고받은 정황이 있다. 그런 부분이 후보님 입장과 배치되는 물증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홍 예비후보는 "(이재명은) 그게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할 말인가. 무상 연애는 왜 했나. 그걸 물어야 한다"며 "가짜 검사를 사칭하더니 왜 요즘은 대통령을 사칭하나. 전과 4범에 중범죄로 기소되서 범죄자가 대선 출마하면 되느냐 그걸 물어봐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그런 거 일체 함구하고 아무런 관련 없는 명태균이나 시비 거니까 기가 막힌다"며 "그런 것을 오마이뉴스가 정론지면 (이재명에게) 가서 이런 사람이 대통령 되서 되겠나 하고 묻는 게 순서다. 거기 가선 한 마디도 안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짜증 나고 화가 나는 게 공직을 43년 했다. 나는 그런 사기꾼하고 어울리지 않는다. 정치 30년 하면서 내 밑에 사람이 얼마나 많겠나. 그 밑에 사람들이 사기꾼하고 어울리는 사람이 없겠나"라며 "다 어울릴 수 있다. 자기들끼리 어울려서 한 거를 왜 나한테 덮어 씌우냐 이 말"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홍준표가 43년 공직생활하면서 여성 스캔들이 있었나, 뇌물 스캔들이 있었나. 그런 식으로 하지 말라. 이재명에 대한 4가지를 가서 물어보고 와서 나한테 그런 질문을 하면 내가 밉지가 않다"며 "기자분이 내가 아까 말한 4가지를 이재명한테 가서 한번 물어보라"고 덧붙였다.

앞서 뉴스타파는 과거 무소속이던 홍 예비후보가 명태균씨의 여론조사를 활용해 국민의힘에 복당했으며, 여론조사 비용을 홍 예비후보의 아들 친구이자 대구시 공무원으로 채용됐던 최모씨가 대납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홍 예비후보는 "대납이 아니라 본납(본인납부)"이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하지만 카카오톡 대화 등에서 홍 예비후보가 복당 당시 대구 '수성못'의 한 카페에서 명씨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함께 만난 정황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추가로 드러난 상황이다. 이날 질의는 이와 관련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