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이 29일 대선 3차 경선(결선) 진출자 발표를 앞두고 '한덕수 단일화'가 사실상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는 지적에 '반명(反明) 빅텐트'를 향한 자연스러운 과정의 일환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및 단일화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당 경선이 공정한 경쟁이라 볼 수 있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우리 당 후보들끼리 치열하게 경쟁을 해서 당 후보는 한 분으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그러고 나면, (당 경선) 후보들이 밝힌 바와 같이, '더 큰 집'을 짓기 위한 단일화 경선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과정을 통해 좀 더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더 큰 집을 지으면, 그것이 결국 선거 승리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압도적 승리(누적 득표율 89.77%)로 막을 내린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가리켜 "사실 국민들이 아무 관심이 없었지 않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결과적으로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이 된 민주당 경선을 두고 북한 정권에 빗대며 "총통 추대식", "사실상의 대관식" 등으로 폄하한 바 있다.
 
권 원내대표는 "실제 이재명 대표가 3년 동안 (당) 대표를 하면서 민주당을 '이재명을 위한,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었지 않나. 그 결과가 득표율로 나타난 것"이라며 "우리 당 경선이 더 흥미진진하고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당 후보가 된 사람이 한 총리와 경쟁해서 누가 이길지 모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행 출마 및 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지도부의 공식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 당원 대부분은 이재명 후보와 대항하기 위해 '반명 빅텐트'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도부는 그런 당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부연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민주당 출신 인사들도 연대 대상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선 "그렇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권 원내대표는 "반민주적·반시장적인 이재명에 반대하는 국민과 정치인들이 많이 있다"며 "이런 정치인들이 하나가 되는 것이 결국 대한민국의 발전과 성장, 민주주의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앞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단일화 지원을 요청하고, 이와 관련 한동훈 후보와 설전을 벌인 데 대해서는 "원내대표가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 답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