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딘 탈퇴' 가은 "큰 용기 필요"…'성추행 가해자' 고소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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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메이딘을 탈퇴한 가은. 메이딘 공식 트위터지난해 메이딘을 탈퇴한 가은. 메이딘 공식 트위터
지난해 소속사 대표의 성추행 의혹 이후 그룹 메이딘(MADEIN)을 탈퇴한 가은이 가해자를 고소할 예정이다.

가은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필 편지를 올렸다. 가은은 "이 글을 쓰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방송을 통해 존재조차 몰랐던 녹취와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많이 두려웠고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저를 믿고 묵묵히 기다려 주시며 따뜻하게 응원하고 걱정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따뜻한 마음들이 제게는 큰 위로가 되었고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라고 썼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 상황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매일같이 마음을 다잡으며" 지냈다고 털어놓은 가은은 "아이돌이라는 길은 제게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간절히 바라왔던 꿈이자 삶의 일부"였음을 분명히 했다.

가은은 "활동을 하며 그런 기억들을 덮어버릴 만큼 힘든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원치 않았던 상황과 이해할 수 없는 부당한 대우, 그리고 예상치 못한 불이익들을 계속해서 겪어야 했지만 단 한 번도 꿈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끝까지 버텨내고 싶었습니다. 아이돌이라는 꿈이 끝날까 봐 두려워 참고 또 참았습니다"라고 전했다.

본인이 메이딘을 탈퇴한다는 소식 역시 기사로 처음 접했다고 주장했다. 가은은 "팬분들께 어떤 설명도 인사도 드리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떠나야 했던 그날은 지금도 제게 깊은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많이 속상했고,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학창 시절 내내 마음을 다해 그려왔던 꿈이기에 이제는 더 이상 피하지 않고, 제 마음과 그동안의 일들에 대해 솔직하게 전하겠습니다"라고 알렸다.

이후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한빛센터)는 가은의 전 소속사이자 메이딘의 소속사인 143엔터테인먼트 대표 A씨를 아이돌 강제추행 사건으로 고소하는 기자회견을 29일 연다고 이날 오후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가은의 어머니가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한빛센터는 A 대표가 지난해 10월 소속 아이돌 멤버를 대표실로 불러서 3시간 동안 폭언과 협박을 가한 후, 강제추행과 성적 모멸감을 주는 성희롱을 저질렀고, 당시 피해자는 만 19세 미만으로 아동청소년성보호법의 보호를 받는 미성년자였다고 설명했다.

사건 직후 A 대표가 잘못을 인정하고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 피해자와의 공간 분리 등을 약속했으나 이내 사실을 부정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고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하며 피해자(가은)에게 통보 없이 소속 그룹에서 피해자를 탈퇴시켰다고도 전했다.

JTBC '사건반장'은 신인 걸그룹 멤버가 소속사 대표로부터 성추행당했다고 지난해 11월 보도했다. 공개된 녹취에는 대표가 멤버에게 신체 부위를 핥거나 만지는가 하면 중요 신체 부위를 만져봐도 되냐고 여러 차례 물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멤버가 '싫어요'라고 의사 표현을 했음에도 원치 않는 성추행이 이어졌다고 '사건반장'은 전했다.

그러나 보도 후 143엔터테인먼트는 "먼저 방송에서 언급된 멤버와 대표 사이에는 어떠한 성추행, 기타 위력에 의한 성적 접촉이 없었으며,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라며 '사실무근'이라고 알렸다.

가은의 어머니와 법률대리인 등이 참석하는 143엔터테인먼트 A 대표의 소속 아이돌 멤버 강제추행 고소 기자회견은 오늘(2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전국언론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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