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 신종원조교제 ''키스알바'' 등장 …성매매 부추기는 온상 불구 근절 어려워
''''키스만 하면 10분에 5,000원이고요, 다른 것까지 포함하면 비용은 추가예요.''''
4일 오후 4시, 국내 최대 회원을 보유한 S사의 채팅 사이트. 접속하자 마자 도내 모 고교에 다닌다는 한 여학생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쪽지가 날아들었다.
이 사이트 채팅방에는 쪽지를 보낸 여학생 외에도 방제목을 ''''키스 알바''''로 정해놓고 남성들을 유혹하는 10대 학생들이 부지기수이다.
이른바 신종 원조교제로 일컫어 지고 있는 ''''키스알바''''가 인터넷 각종 채팅사이트와 메신저 등을 통해 도내 여중·고생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현장이다.
''''키스알바''''란 인터넷 채팅 사이트 등에 ''''키스 알바 해드림''''''''내 입술 사실 분''''등의 문구를 내걸고 남성들과 만나 직간접적인 신체접촉을 가진 뒤 돈을 받는 아르바이트를 말한다.
채팅 사이트에서 만난 도내 모 여고 1학년생 K양(15)은 ''''친구들 사이에서 키스 알바는 모르는 애들이 없고 실제 경험한 친구도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K양은 또 ''''직접 성행위를 안한다는 점에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키스 알바''''에 나섰다가 성추행을 당하는 등 오히려 낭패를 본 친구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실제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키스 알바''를 경험한 학생들의 경험담이 올라와 있는가 하면, 비용이나 방법 등을 묻는 글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고 있다. 키스 알바에서 성관계까지 진행된 경험담도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키스 알바가 사회적으로 더 큰 문제가 되는 이유는 여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먼저 나서 성을 매매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인터넷상에서 조건 만남 등 원조교제를 원하는 남성들이 어린 학생들을 유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엔 여학생들이 대화방을 개설해 오히려 남성을 유혹하고 있다.
인터넷 채팅 사이트가 이처럼 청소년 탈선이나 성매매를 부추기는 온상이 되고 있지만 이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 마련은 없는 실정이다.
대부분이 귓속말이나 쪽지 등으로 은밀한 만남을 갖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거나 적발하기도 쉽지 않다.
전주청소년지원센터 정혜선 상담부장은 ''''제재와 감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윤리를 교육하는 것''''이라며 ''''사회문제로 부각된 청소년 성매매는 학부모와 교사, 사회 성인들의 공동 책임으로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윤리관을 교육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