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손들어준 총학 "민주노총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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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브랜드 가치 하락 안타깝다… 중운위가 나서 문제 개선할 것" 주장

 

청소노동자들이 업무 시간 중 대화나 콧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하는 인권 침해적인 불법 용역계약을 맺어 물의를 빚은 중앙대학교의 학생들이 "민주노총은 중앙대에서 철수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중앙대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로 구성된 서울캠퍼스 중앙운영위원회는 '미화노동자들의 부분파업에 대한 중앙운영위원회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공식 성명서를 채택하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측에 15일 공문을 전달했다.

중앙대 중운위는 "민주노총은 미화노동자들의 처우개선 문제를 공론화했고, 그 결과 미화노동자들의 부당한 처우가 개선됐다"면서도 "민주노총은 중앙대에서 철수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이 요구하는 3가지 사안은 미화노동자들의 근로환경개선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든다"며 "미화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민주노총 측 세 가지 요구사항과 달랐다"고 주장했다.

중운위는 또 "민주노총의 세 가지 사안은 중앙대가 승낙해도 하청업체인 T&S에서 인정하지 않으면 받아들여질 수 없다"며 "민주노총의 교섭대상은 중앙대가 아닌 T&S"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언론과 학내외 여론이 중앙대를 지탄하기에 급급하다. 민주노총은 피해를 입고 있는 중앙대와 소속 구성원들을 생각하고 있지 않는다"며 "이로 인해 중앙대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끝으로 "총학생회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실적인 문제 개선을 위해 중운위가 나서겠다"며 "이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노동쟁의를 중단하고 민주노총은 학교에서 철수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미화노동자 부분파업에 따른 제56대 중앙운영위원회이 대처사항' 문서를 통해 "미화노동자들만이 주체가 되는 행동일 때 지지할 수 있다는 것과 더 이상 학생들에게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조속히 당사자들의 협상진행을 촉구하는 것으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의 성명서와 대처사항 경위를 담은 문서, 그리고 민주노총 측에 보낸 공문 모두 총학생회가 주요 근거로 제시한 설문조사와 관련된 자료는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관계자는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연이은 회의로 담당자들이 잠을 자느라 답하기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달라"며 "16일 오전 중으로 구체적인 입장을 정리해 밝힐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중운위 측의 입장은 그동안 중앙대 측이 주장하던 '외부세력 철수', '중앙대와 무관한 노동자와 하청업체와의 문제'라는 상황인식과 사실상 동일한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관계자는 "민주노총과 조합원인 중앙대 청소노동자를 구분하고, 근로조건 개선과 소위 '3대 쟁점'을 나누는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민주노총 측은 "중앙대분회의 쟁의행위는 조합원 총회에서의 찬반투표를 통해 결정된 것이고, 주요 사안들은 조합원 분임토의와 총회 등을 거쳐 결정한다"며 "이미 충분히 설명했는데도 학교와 사측의 주장만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총학생회는 청소노동자들의 대표체가 아닌데다 책임있게 교섭하고 협약을 체결할 수도 없는 위치"라며 "갑자기 '절충안'을 수용하라던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피해를 줄이고 학업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민주노총의 답변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버렸다'고 일축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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