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청소노동자가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30일째 파업 중인 가운데 민주사회를 위한 교수협의회 소속 중앙대 교수 40여명이 총장에게 "용역업체와 청소노동자간 협상을 중재해달라"고 요청했다.
14일 중앙대에 따르면 민교협 중앙대 분회는 지난 9일 이용구 총장을 포함한 학내 교수들에게 "총장님의 중재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민교협 중앙대 분회는 "짧게는 4~5년, 길게는 10년 이상 중앙대에서 일해 온 중앙대의 청소노동자들은 중앙대의 어느 학생, 교수, 직원 못지않은 중앙대의 가족인데도 학교 측은 노사관계의 당사자가 아니므로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앙대는 법원에 게시물 한 장, 외침 한 번, 노래 한 곡에 대해 각각 100만 원의 배상 청구를 하겠다고 했다"며 "종이 한 장을 붙였다고 청소노동자들의 한 달 급여에 해당하는 금액을 이들에게 배상하라고 요구하는 것을 누가 옳다고 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교수들은 "설사 직접 고용하지 않았더라도 어찌 이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제3자라고 할 수 있단 말이냐"며 "청소노동자들이 법적 고용주인 용역업체와 정상적인 협상 과정을 가질 수 있도록 총장이 중재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