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대선 후보 때 국민행복시대, 100% 대한민국 공약 기대했는데
- 야당도 국민 마음 잘 헤아려야 하는데 잘못
- 강경진압? 쥐도 막다른 곳에선 고양이를 문다
- 비정규직, 철도 파업, 밀양, 북한 동포에 관심 가져야
- 내년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99% 되는 그런 세상 되었으면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12월 24일 (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인명진 (목사, 前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정관용> 오늘은 성탄절 이브입니다. 사랑과 섬김, 화해와 평화로 가장 낮은 곳에 임하신 예수님. 그 예수님의 메시지가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성탄절 이브에 돌아보는 우리 사회의 모습.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내셨던 갈릴리교회 인명진 목사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전화로 모십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 인명진>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1년 중에 오늘 제일 바쁘신 날 아니에요?
◆ 인명진> 아닙니다. 뭐, 괜찮습니다.
◇ 정관용> 지금 어떻게 보내고 계세요?
◆ 인명진> 네, 사실 이게 성탄절이 아주 즐거운 그런 날이어야 되는데.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을 보면서 즐겁고 기쁘기보다는 우울하기 짝이 없는 그런 성탄절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세요?
◆ 인명진> 그래서 오늘 저는 자정에 성탄예배를 드리는데 설교 제목을 ‘슬픈 크리스마스’ 그랬습니다. 보통 다 ‘메리 크리스마스’ 그러는데 아무래도 이게 ‘메리 크리스마스’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다. 이렇게 생각해서 ‘슬픈 성탄절’ 그렇게 설교 제목을 정하고 설교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뭐가 제일 슬프세요?
◆ 인명진> 예수님이 2000년 전에 오셨는데, 오셨던 그런 화해와 평화가 이 땅에 이루어졌으면 또 다시 오실 필요가 없지 않겠어요?
◇ 정관용> 네.
◆ 인명진> 그런데 또다시 오셔야 된다는 얘기는 ‘아무래도 이게 내가 가야 평화와 사랑과 기쁨이 넘치는 사회가 될 수 있겠다’ 이러시니까 또 오시는 것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그 사실 자체가 참 슬프기 그지없는 또 우리들로서는 참 민망하기 그지없는 그런 성탄절이죠, 뭐.
◇ 정관용> 화해와 평화 대신에 뭐가 자리하고 있습니까? 분열과 갈등?
◆ 인명진> 대결과 갈등과 원망과 미움과 싸움과... 그런 것들이 지금 우리 사회에 아주 흘러넘치고 있지 않습니까? 어디를 보더라도. 여의도를 보더라도 광화문을 보더라도 대결이 있고 서로 미움이 있고 원망이 있고. 어디를 보더라도 싸움, 이런 평화와 화해가 보이지 않는 그런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 같아요.
◇ 정관용> 1년 내내 국가기관 대선개입 논란 정치권에서는 그걸로 시끌시끌하다가 이제 연말에 와서는 또 노동계 전체하고 정부가 지금 전면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고. 참, 이게 누구 탓을 해야 하느냐, 어떻게 풀어야 하느냐. 이게 참 여쭤보기도 겁나네요.
◆ 인명진>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 박근혜 대통령 1년 전에 당선됐습니다마는 또 후보 때도 약속한 게 ‘국민행복 시대를 열어가겠다.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이런 말씀하시지 않았어요? 그렇게 해서 우리는 특별히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 대통령이시니까 또 그 동안 개인적으로도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을 겪어 오셨던 분이니까 어머니처럼 모든 국민들을 다 따뜻한 가슴으로 품어주기를 우리가 기대를 했죠. 어머니라는 거는 사실 자식이 못난 자식, 잘못하는 자식이라도 가슴에 품는 것이 어머니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인명진> 그런 것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그런 따뜻한 어머니의 모습을 기대를 했는데. 최근에는 어떤 사람들이 ‘아이고, 사실상은 계모를 만난 기분이다’ 그렇게 말하는 분들도 더러 계세요. 그래서 참 유감스러운 일이죠.
◇ 정관용> 야당은 잘했나요?
◆ 인명진> 야당도 잘못했죠. 야당이라는 게 국민들의 마음을 조금 더 잘 헤아려야 되는 그런 위치에 있는 역할을 해야 되는 것이 야당이거든요. 그런데 뭐, 이게 국민들의 아픔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보면 만날 붙어서 싸움하고 이러니까 이게 도대체 우리가 누구에게 호소를 해야 되는가. 야당이라도 우리 국민들의 아픔을 좀 알아줘야 되는데. 여당은 국정을 운영하는 일에 좀 바쁘기도 하고 또 강경하게 나가기도 하고 그런 역할을 여당이 해야 된다고 그러면 야당은 좀더 국민들의 아픈 그런 부분을 좀 감싸 안고 대변하고 돌봐주고 이런 역할을 해야 되는데, 쓸데없는 일 때문에 1년 동안 싸움하지 않았습니까?
◇ 정관용> 그러니까 지나치게 대선개입 논란 여기에만 너무 매몰됐다. 그 말씀이신가요?
◆ 인명진> 그렇습니다. 벌써 털고 갔어야 될 일이죠. 지금 1년 내내 그것 때문에 우리 국정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잖아요. 나라가 얼마나 어려운데.
◇ 정관용> 그런데 이 추운 겨울에 또 가장 지금 고통을 받고 어려운 곳이 지금 철도파업 현장입니다.
◆ 인명진> 그렇습니다.
◇ 정관용> 얼마 전에 철도노조 문제. ‘대통령, 정부, 국회 서로 대화로 좀 풀어라. 대화모임 만들어라’ 이런 기자회견을 하셨는데. 이 기자회견이 전혀 안 먹히는 게 대화모임을 만들기는커녕 경찰의 강경진압이 있었단 말이에요.
◆ 인명진> 네.
◇ 정관용>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 이거?
◆ 인명진> 글쎄. 이게 파업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불행한 일이거든요. 더군다나 이렇게 강경대치를 하는 것. 사실이 이 파업이라는 건 할 수 있지만, 파업까지 가서는 안 되는 거거든요. 저는 노동자들만 탓하는 게 아니라 정부로서도 이렇게 관계당사자들도 노동자들이 파업으로 가지 않도록 해야 되는 거예요. 일단 파업으로 가면 이거는 참 어려운 상황이 되는 거거든요. 파업해 가지고서 덕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이걸 알고 노동자들도 물론 파업하는 일에 굉장히 신중해야 되고, 또 사용자들이나 정부도 그렇게 노동자들이 파업에 가지 않도록 노력을 해 줘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일단 이렇게 파업이 됐으면 이거 무슨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다 잡아넣는다고 해결되겠습니까? 그렇게 해서 되는 일이 아니고. 어차피 대화로 해야 됩니다, 대화로. 그것이 피차 유익한 것이고. 이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대화거든요. 그런데 지금 사실은 우리가 시민단체에 몇 사람들이 또 몇 단체들이 모여 가지고 대화로 해라. 우리가 좀 주선하겠다, 이렇게 서로 강경하고 대치를 할 때는 누가 또 중간에서 주선을 하는 사람들도 필요하잖아요.
◇ 정관용> 그럼요.
◆ 인명진> 우리가 그런 일을 하겠다 하고 나서는데, 우리가 무슨 할일 없는 사람들도 아니고. 너무 안타까우니까 그렇게 했는데, 일체 무슨 대답이 없는 거예요. 참 이게 불행한 사태입니다. 그러니까 파업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걸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성숙된 사회다, 그 말입니다. 그것까지 정부도 해야 되고, 노동자들은 대화를 하려고 그러는 것 같은데. 특별히 정부가 이렇게 대화에 나서서 해결을, 말로 해결해야지 힘으로 해결이 안 됩니다.
◇ 정관용> 그러다가 민주노총 생긴 이후에 처음으로 사무실까지 경찰이 갔고. 그러다 보니까 민주노총 전체가 또 총파업을 한다고 그러고. 한국노총도 동참하겠다고 하고. 사태가 더욱 확대됐거든요.
◆ 인명진> 사실은 지금 민주노총, 이러나저러나 정부가 인정한 기관이거든요. 조직이거든요. 단체인데 그 사무실 몇 사람 잡으려고 그렇게 무리하게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이거 참 큰 불행이거든요. 사실 지금은 이렇게 유리창이나 파괴되고 시설이나 좀 파괴됐다고 그러는데. 그러다가 잘못해 가지고 사람이 죽었으면 어떡할 뻔 했습니까? 참, 큰일이죠. 이게. 이런 거를 경찰들이 잘 생각해서. 물론 경찰들이 자기들 뜻대로만 했겠습니까마는, 정부가 이런 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되고. 이건 참 노동자들이 자기들을 무시한다고 이런 느낌이 왜 안 들겠습니까? 옛말에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그러는데, 아무리 힘이 없는 노동자들이지만 여기까지 정부가 몰아붙이면 화가 나는 거고. 그렇게 되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계속 몰아붙일 것 같은, 지금 태세거든요.
◆ 인명진> 그러면 안 되죠. 그러면 안 되죠. 국민들인데요. 옛말에 쥐도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되돌아서서 고양이를 문다, 그러지 않습니까? 그렇게 하면 안 되죠. 다 이게 서로 파업까지 가는 데는 자기들도 이 추운 겨울에 파업하고 데모하고 그러고 싶겠습니까? 뭔가 사정이 있는 거거든요. 들어보고 할 수 있는 만큼 대화로써 해결을 하는 것이 저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지금이라도 그런 태도로 바뀌어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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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용> 이렇게 여기저기 온갖 갈등이 있다 보니까 이제 개신교, 천주교, 불교까지 종교인들도 물론 일부 종교인이기는 합니다마는, 거리에 나서고 옛날 같으면 종교인들이 거리에 나서고 그러면 그게 좀 사회적 파급력을 미치면서 조금 해결되는 방향으로 가기도 했는데. 요새는 종교계 일각에서 이런 주장을 하면 다른 생각을 하는 종교계 분들이 또 맞불로 뭘 하시고. 종교계도 그냥 앙분돼서 갈등대립만 하는 것 같아요.
◆ 인명진> 네, 맞불을 놓는 일에 대해서 이것도 참 안 된 일이죠. 그런데 종교계까지 이렇게 나서게 된 것은 사태가 그만큼 엄중하고 참 상당히 어려운 거라는 걸 나타내는 겁니다. 사실은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종교인들이 나서서 외쳤거든요. 지금은 그런 상황이라는 거를 봐야 되고. 역시 종교인들이라는 건, 아무리 종교인들에 대한 사람들의 비판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순수하고. 종교인들이 무슨, 이렇게 해서 정권 잡으려고 하겠습니까, 권력을 가지려고 그러겠습니까? 무슨 자리에 올라가려고 하겠습니까? 이거는 나라를 다 잘되게 하는 일이고 국민들을 더 잘되게 하려는 종교인들의 순정이죠. 그리고 신의 가르침이라는 거. 그건 진리 아닙니까? 그런 진리를 말하는 종교인들이 이 사회에 대해서 뭔가 말하고 뭔가 외친다, 그러면 이건 위정자들이 굉장히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보다는 귀를 기울이고 들어야 될 엄중한 그런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정치권은 계속 싸움으로만 간다. 갈등은 자꾸 심화된다. 정말 더 관심 가져야 할 곳은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 인명진> 지금 우리 사회에요.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어요. 지금 물론 비정규직 문제. 당장 철도파업 있지 않습니까? 또 밀양 송전탑, 거기에서 또 이 추운 겨울에 할머니들이 지금 천막에서 웅크리고 농성을 하고. 또 스스로 생명을 끊는 분들도 지금 생기고 계시잖아요. 이런 분들, 정말 소외돼 있는 이웃들. 그리고 저는 지금 남과 특별히 북녘에 있는 우리 동포, 주민들인데요. 지금 북한에 대해서 지난번에 참 깜짝 놀랄만한 일들이 일어나서 신문마다 권력서열이 어떻고, 북한 정서에 대해서 분석하는 것 많이 있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아직 이 추운 겨울에 굶주려 있을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아요.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인데, 북한의 정치적인 상황과는. 이 사람들이 지금 이 추운 겨울에 얼마나 힘들고 어려울까. 먹을 것도 넉넉하지 않다는데. 이것도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될, 굉장히 중요한 우리의 화제죠. 사실은 성탄절 즐겁고 기쁜 날입니다마는, 북녘의 그런 동포들을 생각을 하면 우리가 마음 편하게 즐거워 할 수 없는 게 성탄절 아니겠습니까? 아마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다 그러면 남쪽보다는 북쪽으로 가시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저는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오늘 성탄절 이브라서 그래도 예수님의 축복이 이 땅에 내린 그런 날이라서 목사님 모시고 좀 축복 메시지를 좀 들으려고 했는데. 말씀 시작하시면서부터 슬픈 성탄이라고 딱 그래버리시니까. 그래도 우리 애청자분들께 성탄 축복 메시지 한 말씀 주시죠.
◆ 인명진> 이런 어려운 가운데서도 우리 민족은 끈질기게 참 좋은 나라, 이만큼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지금 저는 종교인으로서 하늘의 축복,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이렇게 생각하는데. 내년에는 이와 같은 우리가 이룩한 모든 축복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골고루, 정말 100% 모든 국민들에게 누려졌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제가 성탄절을 맞으면서도 새해를 맞으면서 한 가지 바람이 있는데 우리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99%쯤 됐으면 좋겠어요, 내년에는. 그래서 모든 국민들이 우리 대통령, 우리 대통령. 북한에 있는 주민들까지. 그런 마음을 가지는 그런 세상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얼마나 좋겠어요. 그렇게 되면 말이죠.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인명진> 감사합니다.
◇ 정관용> 네, 갈릴리교회 인명진 목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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