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의 폭발물 설치 소동은 한국계 미국인 학생인 김 모(20) 씨의 거짓 신고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18일(한국시각) 미 언론은 김 씨가 기말고사를 치르기 싫다는 이유로 학교 안에 폭발물이 숨겨져 있다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지난 16일 기말고사 시작 30분전 기숙사와 강의실이 포함된 4개 건물에 폭발물인 유산탄이 설치돼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학교 경찰과 학보사, 교직원 2명에게 보냈다.

김 씨는 추적을 피하려고 익명으로 임시 이메일을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와 IP우회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김 씨의 이메일에 따라 대학당국은 기말고사를 중단하고 즉각 소개령을 내린 뒤 7시간만에 다시 교정을 개방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익명으로 전달된 김씨의 이메일을 추적해 기숙사에서 김씨를 체포했으며 기말고사를 안 보고 싶은 마음에 폭발물 협박 메일을 썼다는 진술을 받았다.

김 씨는 폭발물 허위 신고를 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유죄가 인정되면 김 씨는 최장 5년의 실형과 3년의 보호관찰을 받게 되고 25만 달러(약 2억6천만원)의 벌금도 내게 된다.

서울 출신인 김 씨는 워싱턴주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난해 대학에 입학해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지난 2004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