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전투기(F-X) 사업 최종 기종으로 美 록히드마틴의 F-35A가 선정됐다.

합동참모본부는 22일 F-X 소요결정을 위한 합동참모회의를 열어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전투기를 F-X 기종으로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합참은 "차기전투기는 현실화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Kill Chain 임무수행의 핵심 타격전력으로 은밀 침투 후 전략목표 타격이 가능하고, 북한의 국지도발 시 단호한 응징보복 능력 보유를 통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도록 첨단 스텔스 성능과 전자전 능력을 구비한 작전운용성능(ROC)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차기전투기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F-35A와 보잉의 F-15SE, 유럽 유로파이터 타이푼 가운데 스텔스와 전자기전 기능을 모두 갖춘 기종은 F-35A가 유일하다.

따라서 이날 합참이 공식적으로 명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차기 전투기는 F-35A로 확정됐으며 군 당국은 향후 미국 정부와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의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미군은 최신예 전투기인 F-35A를 전략무기로 취급하고 있어 이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록히드마틴사가 아닌 미국 정부와 가격과 기술이전 등과 관련한 협상을 벌여야 한다.

합참은 이와함께 F-35A 구매 대수를 당초 계획보다 20대 적은 4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합참은 "북한의 국지도발 억제.응징, 한반도 주변 안보 상황, 가용재원 상 타 사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 고려해 40대를 우선 확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당 2천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진 F-35A로 60대를 구매하려면 비용이 12조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F-X 예산 8조 3천억원을 훨씬 초과하게 된다.

합참은 이에따라 "잔여 20대는 안보환경 변화, 과학기술 발전추세를 고려해 ROC를 재검토 후 확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나머지 20대에 대해서는 ROC에 스텔스 기능을 넣지 않는 방식으로 F-15SE나 타이푼을 구매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합참은 "그때 상황을 봐서 그 상황에 맞는 ROC를 정하고, 따라서 그 ROC에 맞는 전투기가 선정될 수 있다는 이야기"라며 "여러 가지 종류의 전투기가 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입시기는 "사업추진 일정에 따른 2014년 계약시점을 고려해 2018년부터 전투기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2018년부터는 스텔스와 전자기전 능력을 갖춘 세계 최강의 전투기 F-35A가 한반도 상공을 가르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은 내년 초쯤 방위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김관진 국방장관)를 열어 이날 합동참모회의 결정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