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좋은 아파트 분양도 '알짜'… 전세대란에 분양시장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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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 전세→분양시장 이동… 세제혜택도 작용

 

건설경기 부진 속에서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실수요자를 겨냥 연말 아파트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부동산 취득세 감면입법의 가닥이 잡히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유예의 종료시점이 임박하면서 수요자들이 움직이는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국적으로 6만6000세대의 아파트가 미분양으로 남아 건설업계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요즘 건설업체들은 분양가능성과 사업성을 철저히 따져 수요가 있는 곳에다 맞춤형으로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연말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분양지도를 봐도 이같은 사실이 확연히 드러난다.

삼성물산은 강남지역 입주를 기다려왔던 대기물량 덕에 7일 대치청실 레미안(162세대)을 최고경쟁률 60대1로 완판했다. 주변에 숙명,중대,단대부속 중고교가 있어 이 단지를 노리는 대기수요가 많았다는 것이 삼성측의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오는 15일 레미안 강동펠리스(999세대)와 용산3구역 오피스텔(500여세대)도 분양한다.

대우건설은 15일 마포 푸르지오(646세대中 198세대), 인천송도(1406)푸르지오 분양에 나서고, 현대건설은 위례 송파힐스테이트 주상복합(490세대)과 마곡지구 오피스텔(496실)을 분양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마곡지구 오피스텔은 마곡역 역세권인데다 부근에 1200병상 규모의 이화여대 부속병원 입지가 예정돼 있어 조건이 좋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올 연말 역삼자이(400세대)와 울산 센트럴자이(414세대)를 분양하고
포스코건설은 이달 평촌역 부근에 더샵 센트럴시티(1459세대)대단지를 11월중 분양할 예정이다.

4호선 평촌역 도보4분, 뛰어난 강남 접근성, 단지내 축구장 3.6배 크기의 조경공간 등이 확보됐고 아파트 외부디자인은 이탈리아 디자이너에게 맡겼다고 회사관계자는 밝혔다.

주택업계는 보통 연말에 분양물량을 많이 내놨지만 올해는 ▲취득세 인하 효과 ▲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유예 일몰 ▲전세값 고공행진 등의 요인을 감안, 실수요자들의 선택폭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114 함영진 팀장은 8일 CBS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전통적으로 9~11월 사이 가을분양 성수기가 있다"며 "올해는 10월 아파트 4만호가 공급됐고 11월에도 2만호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적으로는 수도권과 부산, 경북에 분양물량이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진 팀장은 "양도세 혜택이 분양시장의 주요변수는 아니나 시장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택업계는 이른바 '세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4.1부동산대책에 따라 올 연말까지 계약할 경우 5년간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분양물량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가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지리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입지조건과 학군 등 다양한 메리트를 갖춘 분양단지로 전세값 고공행진을 견디다 못한 실수요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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