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해 소란피우던 미군, 도망치다 담벼락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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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0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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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부러지는 등 중상으로 입원…경찰 "치료 끝나고 조사"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요. 자꾸 이러면 112에 신고할 거예요."

지난 4일 새벽 4시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주택.

A(30·여)씨와 그녀의 친구 B(여)씨는 자신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주한 미군 C(24)씨와 승강이 중이었다.

이태원의 한 술집에서 우연히 만나 기분 좋게 놀다가 집까지 이어진 술자리였지만 서로 취기가 오르면서 C씨가 집 안에서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C씨는 말을 듣지 않았고 A씨는 결국 112에 신고를 했다. C씨의 추태는 A씨의 신고에 급기야 난동으로 이어졌다. B씨의 휴대전화를 집어던져 부쉈고 A씨와 B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기도 했다.

경찰이 곧 올 것으로 생각한 C씨는 눈에 보이는 A씨의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은 뒤 택시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C씨가 탄 택시는 얼마 벗어나지 못한 채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이 C씨의 신분을 확인하려 뒷문을 열려고 하자 C씨는 문과 함께 경찰관을 그대로 밀쳐낸 뒤 인근 주택가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C씨는 약 300여m를 도망쳤지만 이내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고 말았다. 다급한 C씨는 담 앞에 있던 쓰레기통 등을 밟고 올라가 반대편으로 뛰어내렸다.

하지만 반대편은 7m 높이의 낭떠러지였다. 술에 취해있었던 데다 어두워 높이를 가늠하지 못한 C씨는 이가 부러지고 눈 부위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고 결국 한양대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C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치료가 끝나는 대로 C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소파협정(SOFA·주한미군 주둔지위 협정)에 따라 미군에 넘길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 당시 미군으로 확인돼 미8군 헌병대에 범죄사실을 통보했다"라며 "이태원에서는 술을 마시며 한국 여성과 함께 어울리다 싸워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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