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정보원 활동하다 '왕따'된 시카고 사업가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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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3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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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비밀 정보수집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시카고 사업가가 돌연 사망,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정·재계 고위 인사들의 통화 내용을 도청해 연방 정부에 보고하는 일을 해온 마이클 디포지오(58)가 이날 오전 자신의 사무실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애초 이를 살인 사건으로 추정했으나 검시소 측은 사인을 자살로 확인했다.

경찰은 디포지오가 사망 당시에도 도청 장비를 착용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시카고 남부에서 배관공사 관련 사업을 해온 디포지오는 사업과 첩보 활동 두가지 면에서 뛰어난 수완을 발휘했다.

시카고 정계 유력 인사 조렙 마리오 모레노 쿡카운티 위원과 앰브로시오 메드라노 시의원을 부정부패 혐의로 교도소에 보내는 일에도 주요 역할을 했다.

디포지오는 2010년 세금 포탈 혐의로 기소된 후 FBI의 비밀 정보수집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타임스는 디포지오가 연방 정부에 결정적 기여를 한 덕분에 2012년 10월 열린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지 않고 단순 벌금형에 그쳤다고 전했다.

그러나 갱단과 연관된 디포지오의 친구들은 그가 연방 수사당국에 협조한다는 이유로 '쥐'라는 딱지를 붙여 따돌리기 시작했다.

이탈리아계인 디포지오는 자신의 아버지가 공동 설립한 이탈리아 사업가 및 갱 조직원들의 모임 '올드 네이버후드 이탈리안 아메리칸 클럽'(Old Neighborhood Italian American Club)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디포지오는 최근 그의 멤버십을 갱신 받지 못했다고 한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에서도 좋지 않은 일이 잇따라 일어났다. 그는 실내 수영장을 갖춘 150만 달러(약 16억원) 상당의 저택을 내놓았다.

디포지오는 2010년 재혼했으나 성격이 차츰 거칠어지면서 부부관계도 금이 가기 시작했고 그의 아내 프랜 프라도(47)는 급기야 2주 전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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