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검찰총장 내정자)에 드리워진 김기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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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좌)과 김진태 새 검찰총장 내정자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공석인 검찰총장에 김진태 전 대검차장(61)을 임명했다.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김 내정자가 검찰총장 권한대행, 서울고검장 등 검찰 주요 보직을 두루 경험해서 경륜이 풍부하고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이라며 "국민적 이목이 집중됐던 사건들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진태 내정자에게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그림자가 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다.

김 내정자는 경남 사천 출신으로, 옆동네라고 할 수 있는 경남 거제가 고향인 김기춘 실장과 지역적 배경을 같이 하고 있다.

특히 김기춘 실장이 법무장관을 지낼 당시 법무심의관을 지냈는데, 이 때 상당한 총애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는 이 날 새 검찰총장 내정소식을 발표하면서 '청렴', '강직', '신망' 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김 내정자가 검찰총장의 직책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청와대의 평가한 능력과 신망, 내공을 갖고 있었다면 지난 3월에도 충분히 검찰총장이 될 수 있었지만 그 때는 그렇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김 내정자도 한상대 검찰총장이 후배 검사들의 반란으로 중도 사퇴한 뒤 후임 검찰총장을 뽑는 과정에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 소병철 법무연수원장 등과 함께 최종 3배수에 올랐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새 검찰총장으로 김진태 당시 대검차장이 아닌 채동욱 서울고검장을 낙점했다.

7개월 전인 당시와 지금의 차이라면 청와대 비서실장이 허태열에서 김기춘으로 바뀌었다는 사실 뿐이다.

당시 검찰 주변에서는 김진태 대검차장에 대해 '나이가 많고'. '독불장군'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은 채동욱 전 총장과 호남출신인 소병철 법무연수원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줬던 게 사실이다.

당장 민주당은 청와대의 새 검찰총장 내정 발표 직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인사”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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