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뉴스] "원조친박 올드보이들, 왜 속속 중용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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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권력'이 '선출된 권력'을 좌지우지하는 '웃기는 현상'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홍사덕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좌),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계 원로 인사 이른바 '원조 친박' 인사들을 속속 중용하고 있다.

친박(박근혜)계 좌장인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은 200여개 정당과 종교, 시민단체로 구성된 민족화해협력범국민위원회(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에 선임됐다.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는 10월 재보궐 선거 공천이 유력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인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을 비서실장으로 기용했고 현경대 전 의원은 대통령이 의장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으로 발탁됐다. 7인회 멤버 중 가장 젊은 강창희 의원은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올드보이의 귀환'이니 '원조 친박의 부활'이니 하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고 '친위대 챙기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올드보이 귀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친박 원로들의 전진배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래서 오늘 [Why 뉴스]에서는 "원조친박 올드보이들, 왜 속속 중용되나?"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좌),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중), 강창희 국회의장

 

▶ 갑자기 원조친박들이 속속 중용되고 있는데?

= 그렇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지 7개월이 조금 지났는데 갑자기 원조친박으로 불리는 원로급 인사들이 주요 포스트에 기용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친박계 좌장으로 꼽혔던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새 대표상임의장으로 선임된 것과 친박원로인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가 10월 보궐선거 지역인 경기 화성갑 지역 공천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이들 원조친박 외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 중 김기춘(74) 청와대 비서실장과 강창희(67) 국회의장, 현경대(74)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위원장 등 올드보이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홍 전 의원은 6선 의원 출신이라는 정치적 중량감을 기반으로 2007년과 2012년 연거푸 '박근혜 경선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불법정치자금 6천만 원을 수수한 혐의가 드러나 1심에서 벌금 300만원과 추징금 3천만 원을 선고받고 항소를 포기했다.

서청원 전 대표도 대동소이하다. 서 전 대표는 1998년 박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재·보선에 출마할 당시 당 사무총장으로 공천에 관여했고,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 캠프 상임고문을 맡았다. 이어 이듬해 18대 총선에서는 낙천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로 친박연대를 출범시키며 '박풍'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 전 대표는 2002년 대선 당시 '차떼기 사건'과 2008년 '친박연대 고액헌금 사건' 등으로 두 차례나 형사 처벌을 받았다.

▶ 왜 이렇게 '원조친박' 또는 '올드보이'들이 중용되는 것이냐?

= 여야 정치권과 정치평론가들에게 물어보니 한결같이 박근혜 대통령의 스타일이라고 분석한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원조친박들을 불러들이는 이유는 박 대통령이 편안한 사람을 쓰겠다는 취지"라고 분석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박 대통령이 본인의 생각을 받들고 이해하고 뒷말 안 해도 알아서 해주고 그런 사람을 찾다보니 원조친박들이 중용되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편하니까 나이든 사람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박 대통령의 친위체제 강화"라면서 "박 대통령이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마음이 통했던 사람을 가까이 두려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원조친박들을 챙기는 것은 단순한 보은이라기보다는 피눈물 나는 대권 5년 재수를 지켜준 사람에 대한 보답 차원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략통으로 불리는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뜻대로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 당정청 각종기관에 대통령과 생각을 같이하고 호흡이 맞는 사람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앞으로도 이른바 '올드보이' 또는 '원조친박'들이 중용되는 건가?

=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할 것이다.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이철희 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나이를 보자면 유신 때에 머물러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그렇다면 올드보이들과 정치적 연배가 맞다"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올드보이들이 편하고 이념적 동질감이 강하고, 권위주의에 익숙하고 그러면서 충성심이 강하다"라고 평가했다. 이 평가대로라면 앞으로도 올드보이들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야당의 한 중진의원은 "7인회 멤버인 김용환 새누리당 고문이 국무총리가 되고 김용갑 전 의원이 내무부(지금의 안전행정부) 장관이 되면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원조친박'외에도 올드보이들은 많다. 국사편찬위원장에 77살의 유영익 한동대 석좌교수가 임명됐고,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은 72살이다.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장, 이원종 지역발전위 위원장, 한광옥 국민대통합위 위원장 모두 일흔이 넘었다.

74살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취임 이후 올드보이들의 중용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의 자문그룹으로 불리는 7인회 멤버는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조선일보 출신으로 노동부 장관 서울시장 등 역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주도),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현 도서출판 기파랑 대표), 김용갑 전 의원, 현경대 전 의원, 강창희 국회의장이다.

이 중 막내는 올해 67세의 강 의장이고 7명 중 4명이 74~75세다. 올해 82세로 7인회의 연장자인 김용환 상임고문은 유신정권 시절 재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은 유신시절 당시 조선일보 청와대 출입기자였다. 현경대 전 의원은 정수장학회 상청회장을 역임했다.

▶ 대통령이 되고서도 '친박'이니 '반박'이니 그런걸 챙겨야 하는 건가?

=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친박'이니 '반박'이니 하는 계파가 중요할 수 있다. 그렇지만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원조친박' 이른바 올드보이들을 중용하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런 인사는 '소통'과 통합과는 거리가 먼 것이기도 하다. 이철희 소장은 "측근 챙기기는 소통과 통합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 본인이 바꾸지 않는다면 이 기조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올드보이'들을 중요하는 건 짧은 재임기간이지만 믿을만한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것이 핵심이유로 꼽히기도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경선과정에서 배신의 경험을 했다.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2007년 경선과정에서 강재섭, 김덕룡, 전여옥 등의 배신으로 쓰라린 경험을 했다"면서 "원조친박 챙기기는 믿을만한 사람 가까이 두기"라고 평가했다.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 과정에서 '항명' 파문과 배신감을 경험한 박 대통령이
충성도가 높은 원로 인사들을 전면배치해서 친정체제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비서권력'이 '선출된 권력'을 부르는 것이나 부른다고 달려가는 것이나 "웃기는 일"

▶ 이럴 경우 '측근'이나 '비서권력'이 너무 강해지는 것 아닌가?

= 그 점이 심히 우려된다.

지난 1일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다.

왕 실장으로 불리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을 초청해서 비서실장 공관에서 만찬을 했다. 만찬에는 청와대에서 김기춘 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 전원이, 새누리당에서는 최경환 원내대표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 10여명이 각각 참석했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왕실장'이니 '부통령'이니 하면서 실세중에 실세라는 소리를 듣고 있지만 청문회도 거치지 않는 비서권력에 불과한데 새누리당의 원내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하고 현안을 논의했다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대통령이 초청한 것도 아니고 비서실장이 부른다고 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이나 부르는 사람이나 웃기는 일"이라면서 "아무리 비서실장이라고 하더라도 비서는 비서일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의 만찬회동에 대해 "참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우 최고위원은 "청와대에 원내지도부가 가는 것은 대통령 초청에나 응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대통령 비서실장 초청으로 식사자리가 있었다는 것이 참 어색하다"며 "청와대와 여당 관계가 매우 걱정이 많다"고 청와대 군림 현상에
우려를 나타냈다.

정기국회 기간이니까 대통령이 여당의 원내지도부를 초청해서 만찬을 하는 건 있을 수 있지만 비서실장이 그렇게 하는 건 상식에서 벗어나는 일로 '월권'이라는 얘기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국민이 투표로서 선출했기 때문에 '선출된 권력'이다. 대통령이 임명한 '비서권력'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그런데 그 선출된 권력들이 비서권력이 부른다고 청와대로 줄줄이 달려가는 건 청와대와 여당의 관계가 어떤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인 것이다.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홍사덕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좌),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계 원로 인사 이른바 '원조 친박' 인사들을 속속 중용하고 있다.

친박(박근혜)계 좌장인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은 200여개 정당과 종교, 시민단체로 구성된 민족화해협력범국민위원회(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에 선임됐다.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는 10월 재보궐 선거 공천이 유력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인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을 비서실장으로 기용했고 현경대 전 의원은 대통령이 의장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으로 발탁됐다. 7인회 멤버 중 가장 젊은 강창희 의원은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올드보이의 귀환'이니 '원조 친박의 부활'이니 하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고 '친위대 챙기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올드보이 귀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친박 원로들의 전진배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래서 오늘 [Why 뉴스]에서는 "원조친박 올드보이들, 왜 속속 중용되나?"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좌),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중), 강창희 국회의장

 

▶ 갑자기 원조친박들이 속속 중용되고 있는데?

= 그렇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지 7개월이 조금 지났는데 갑자기 원조친박으로 불리는 원로급 인사들이 주요 포스트에 기용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친박계 좌장으로 꼽혔던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새 대표상임의장으로 선임된 것과 친박원로인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가 10월 보궐선거 지역인 경기 화성갑 지역 공천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이들 원조친박 외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 중 김기춘(74) 청와대 비서실장과 강창희(67) 국회의장, 현경대(74)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위원장등 올드보이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홍 전 의원은 6선 의원 출신이라는 정치적 중량감을 기반으로 2007년과 2012년 연거푸 '박근혜 경선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불법정치자금 6천만 원을 수수한 혐의가 드러나 1심에서 벌금 300만원과 추징금 3천만 원을 선고받고 항소를 포기했다.

서청원 전 대표도 대동소이하다. 서 전 대표는 1998년 박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재·보선에 출마할 당시 당 사무총장으로 공천에 관여했고,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 캠프 상임고문을 맡았다. 이어 이듬해 18대 총선에서는 낙천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로 친박연대를 출범시키며 '박풍'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 전 대표는 2002년 대선 당시 '차떼기 사건'과 2008년 '친박연대 고액헌금 사건' 등으로 두 차례나 형사 처벌을 받았다.

▶ 왜 이렇게 '원조친박' 또는 '올드보이'들이 중용되는 것이냐?

= 여.야 정치권과 정치평론가들에게 물어보니 한결같이 박근혜 대통령의 스타일이라고 분석한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원조친박들을 불러들이는 이유는 박 대통령이 편안한 사람을 쓰겠다는 취지"라고 분석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박 대통령이 본인의 생각을 받들고 이해하고 뒷말 안 해도 알아서 해주고 그런 사람을 찾다보니 원조친박들이 중용되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편하니까 나이든 사람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박 대통령의 친위체제 강화"라면서 "박 대통령이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마음이 통했던 사람을 가까이 두려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원조친박들을 챙기는 것은 단순한 보은이라기보다는 피눈물 나는 대권 5년 재수를 지켜준 사람에 대한 보답 차원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략통으로 불리는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뜻대로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 당정청 각종기관에 대통령과 생각을 같이하고 호흡이 맞는 사람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앞으로도 이른바 '올드보이' 또는 '원조친박'들이 중용되는 건가?

=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할 것이다.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이철희 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나이를 보자면 유신 때에 머물러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그렇다면 올드보이들과 정치적 연배가 맞다" 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올드보이들이 편하고 이념적 동질감이 강하고, 권위주의에 익숙하고 그러면서 충성심이 강하다"라고 평가했다. 이 평가대로라면 앞으로도 올드보이들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야당의 한 중진의원은 "7인회 멤버인 김용환 새누리당 고문이 국무총리가 되고 김용갑 전 의원이 내무부(지금의 안전행정부) 장관이 되면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마무리 될 것"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원조친박'외에도 올드보이들은 많다. 국사편찬위원장에 77살의 유영익 한동대 석좌교수가 임명됐고,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은 72살이다.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장, 이원종 지역발전위 위원장, 한광옥 국민대통합위 위원장 모두 일흔이 넘었다.

74살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취임 이후 올드보이들의 중용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의 자문그룹으로 불리는 7인회 멤버는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조선일보 출신으로 노동부 장관 서울시장 등 역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주도),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현 도서출판 기파랑 대표), 김용갑 전 의원, 현경대 전 의원, 강창희 국회의장이다.

이 중 막내는 올해 67세의 강 의장이고 7명 중 4명이 74~75세다. 올해 82세로 7인회의 연장자인 김용환 상임고문은 유신정권 시절 재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은 유신시절 당시 조선일보 청와대 출입기자였다. 현경대 전 의원은 정수장학회 상청회장을 역임했다.

▶ 대통령이 되고서도 '친박'이니 '반박'이니 그런걸 챙겨야 하는 건가?

=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친박'이니 '반박'이니 하는 계파가 중요할 수 있다. 그렇지만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원조친박' 이른바 올드보이들을 중용하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런 인사는 '소통'과 통합과는 거리가 먼 것이기도 하다. 이철희 소장은 "측근 챙기기는
소통과 통합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 본인이 바꾸지 않는다면 이 기조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올드보이'들을 중요하는 건 짧은 재임기간이지만 믿을만한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것이 핵심이유로 꼽히기도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경선과정에서 배신의 경험을 했다.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2007년 경선과정에서 강재섭, 김덕룡, 전여옥 등의 배신으로 쓰라린 경험을 했다"면서 "원조친박 챙기기는 믿을만한 사람 가까이 두기"라고 평가했다.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 과정에서 '항명' 파문과 배신감을 경험한 박 대통령이
충성도가 높은 원로 인사들을 전면배치해서 친정체제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비서권력'이 '선출된 권력'을 부르는 것이나 부른다고 달려가는 것이나 "웃기는 일"

▶ 이럴 경우 '측근'이나 '비서권력'이 너무 강해지는 것 아닌가?

= 그 점이 심히 우려된다.

지난 1일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다.

왕실장으로 불리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을 초청해서 비서실장 공관에서 만찬을 했다. 만찬에는 청와대에서 김기춘 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 전원이, 새누리당에서는 최경환 원내대표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 10여명이 각각 참석했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왕실장'이니 '부통령'이니 하면서 실세중에 실세라는 소리를 듣고 있지만 청문회도 거치지 않는 비서권력에 불과한데 새누리당의 원내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하고 현안을 논의했다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대통령이 초청한 것도 아니고 비서실장이 부른다고 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이나 부르는 사람이나 웃기는 일"이라면서 "아무리 비서실장이라고 하더라도 비서는 비서일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의 만찬회동에 대해 "참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우 최고위원은 "청와대에 원내지도부가 가는 것은 대통령 초청에나 응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대통령 비서실장 초청으로 식사자리가 있었다는 것이 참 어색하다"며 "청와대와 여당 관계가 매우 걱정이 많다"고 청와대 군림 현상에
우려를 나타냈다.

정기국회 기간이니까 대통령이 여당의 원내지도부를 초청해서 만찬을 하는 건 있을 수 있지만 비서실장이 그렇게 하는 건 상식에서 벗어나는 일로 '월권'이라는 얘기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국민이 투표로서 선출했기 때문에 '선출된 권력'이다. 대통령이 임명한 '비서권력'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그런데 그 선출된 권력들이 비서권력이 부른다고 청와대로 줄줄이 달려가는 건 청와대와 여당의 관계가 어떤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인 것이다.

◈ 벌써 대권움직임, 박 대통령 '레임덕' 촉발할 수도

▶ 김무성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가 대권도전의사를 밝힌 것도 사건 아닌가?

= 그렇다.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대통령이 취임한지 7개월이 지났는데 벌써 차기 대권 얘기를 공개석상에서 언급한다는 건 '레임덕'을 촉발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민감한 문제이다.

김무성 의원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대권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생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정당 공천을 받으면 정체성이 확실하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멋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귀국한 뒤 언론인터뷰에서는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주위에서 하도 권유하는 사람이 많으니, 내가 자격이 있는지 고민 중"이라거나 "대권은 하늘의 뜻인데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지사는 미국 LA에서 동행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더 이상 지방에 있어서는 중앙정치를 못한다"면서
"2010년 지방선거 때도 새누리당 내 상황 등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출마하지 않고 초선만 하고 끝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당내 차기 경쟁과 관련해 "김무성 의원이 당에서는 조직력이 앞선다"고 평가했고, 홍준표 지사에 대해선 "조금 더 있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를 떠난 지 8년이 지나 여의도에 의원 조직이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내년 지사 임기 후 본격적으로 당내 세 확장에 나설 것임을 내비쳤다.

김무성 의원이나 김문수 경기지사가 대권 출정식을 하거나 대선출마의사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대선의사를 내비침으로써 차기대권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야당의 한 중진의원은 "대통령 취임 6~7개월만에 대권출마선언 하는 건 처음 봤다"고 말했다. 매우 이례적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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