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이어 서청원도?…'올드 친박' 전성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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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전 대표. (자료사진)

 

새누리당 홍사덕 전 의원이 2일 민간통일기구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에 선임됐다.

홍사덕 신임 의장은 국회 부의장을 지낸 6선 의원 출신으로 2007년과 2012년 '박근혜 경선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자타가 공인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다.

19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했지만 민주당 정세균 의원에게 패했고, 지난해 9월에는 불법정치자금 6천만 원을 받은 혐의가 제기되자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올해 1월 벌금 300만 원과 추징금 3천만 원이 확정됐다.

올해 70세로 비교적 고령인 홍 의장이 민화협 의장에 선출된 데는 청와대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보은인사로 보는 시각도 있다.

홍 의장보다 더 전면에 나서는 인사도 있다. 서청원 전 대표다. 홍 의장이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에 선출되던 즈음에 그는 국회에서 경기도 화성시의회에서 화성 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서 전 대표는 1998년 박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재·보선에 출마할 당시 당 사무총장으로 공천에 관여했고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는 캠프 상임고문을 맡았다.

이어 이듬해 18대 총선에서는 낙천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로 친박연대를 출범시키며 '박근혜 바람'을 주도한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다.

서 전 대표는 출사표를 통해 "박근혜 정부가 정상적인 항해를 하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말하는 정치가 아닌 섬기는 정치, 듣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홍 의장과 같은 70세라는 고령과 함께 서 전 대표를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비리 정치인'이라는 꼬리표다. 불법대선자금과 공천헌금 수수로 두번씩이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래서 그는 이번 출마의 주요 명분으로 명예훼복을 내걸었다.

조해진, 김성태, 박민식, 이장우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공천불가론을 펴는 등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지만, 실제로 공천이 이뤄졌을 경우의 역풍도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청원 전 대표의 공천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이 많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진통이 있겠지만 결국 공천을 받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당내 진통과 여론 악화에도 서 전 대표의 공천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물론 청와대는 박심(朴心)은 없다고 부정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청와대가 서청원을 공천하라는 뜻을 당에 전달했다는 언론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올드보이' 귀환의 전주곡은 현경대 전 의원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에 지명된 지난 5월에 울렸지만 김기춘 전 의원이 청와대 비서실장에 발탁됨으로써 문이 활짝 열리기 시작했다.

친박 원로들의 연이은 컴백은 박 대통령에게 힘이 될 수도 있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청와대를 장악하고 당과도 직접 소통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잃는 것도 만만치 않다. 가장 무서운 것은 여론이다.

박 대통령의 인사가 아버지 때 사람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잇따른 올드보이의 진입은 청와대와 여당에 비판의 화살이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청와대의 올드보이 귀환 작전,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정치와 사회를 후퇴시키고 있다"며 "도대체 박 대통령은 미래를 보고 있는가 과거로 회귀하고 있나"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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