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치러지는 포항남울릉 재선거 새누리당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중앙당 안팎에서 박명재 후보가 내정됐다는 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포항남울릉지역 일부 당원들은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혀 지역 당원 간 갈등도 예상된다.

이철우 경북도당위원장은 지난 1일 열린 새누리당 공천위 전체회의에 앞서 공천위원들에게 "선거에서 이기는 선택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과거에는 '선거의 여왕'(박근혜 대통령)이 있어 공천하면 무조건 당선됐지만 지금은 어렵다"며 "우리와 정체성이 맞는 후보가 이길 수 있으면 공천해야 하지만 아니라면 이기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명재 후보가 다른 후보들과의 지지율 격차를 큰 폭으로 넓힌 상태여서 사실상 박명재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어 공천위의 면접이 끝난 뒤 당 안팎에서는 '박명재 후보가 사실상 낙점'됐다는 소문이 흘러나오면서 지역 정가는 크게 술렁였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새누리당 포항남울릉 당원협의회 운영위원들은 2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재선거 공천에서 정체성과 정통성이 없는 후보를 공천할 경우 탈당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이번 선거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가 확실한 후보를 위해 지역 당원들은 움직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명재 후보로 넘어간 분위기를 되돌리기 위해 새누리당 포항남울릉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순견 후보 측이 최후의 카드를 뽑아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벌써부터 일부 당원들은 '운영위원들의 주장은 독단적인 행동'이라며 선을 긋는 등 새누리당 포항남울릉 지역 조직은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운영위원들의 행동은 김순견 후보가 공천을 위해 당 조직을 이용했다는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