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박물관이 소장중인 고종황제의 투구
■ 방 송 : FM 98. 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10월 1일 (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황평우 (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정관용> 오늘부터 일본국립박물관에서는요. 조선시대의 미술이라는 기획전시회가 열리고 있답니다. 그런데 여기 전시된 물품들 가운데 상당수가 우리 왕실에서 도난 된 것으로 추정되는 것들이라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박물관 측에서는 이게 왕실물품이다, 이런 것조차 명시하고 있지 않다고 그러네요. 이 문제 어떻게 봐야 할지 한국 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 도움 말씀 듣습니다. 황 소장님, 안녕하세요?
◆ 황평우>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일제강점기에 도난 된 것일 것이다라는 주장이 왜 나오는 겁니까? 어떤 물건들 때문에 그런 거예요?
◆ 황평우> 여기 동경박물관에 기증한 사람이 오쿠라 다케노스케라고요. 우리나라의 경상남북도에 와서 많은 유물들을 강탈, 강제매집 이렇게 해서 가져가서 돌려줘야할 상황이 되니까 일본 박물관에 기증을 해 버렸어요.
◇ 정관용> 이른바 오쿠라 컬렉션, 그거 말이죠?
◆ 황평우>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알려진 사람이 오쿠라가 두 명이 있는데요. 지금 있는 사람은 오쿠라 다케노스케 그래서 이게 발음할 때는 오쿠라가 소창(小倉)입니다, 한자로. 그다음에 오쿠라호텔이 있죠? 그 오쿠라호텔이 오쿠라 기하치로인데 여기는 대창(大倉)입니다. 그래서 오오쿠라, 이게 일본 발음이 이렇게 된다고 그러는데. 이 두 사람 다 아주 악질적으로. 오쿠라 컬렉션의 오쿠라는 경상남북도에 있으면서 여러 가지 가게를 하고 장사를 해가면서 유적을 많이 강탈을 해 갔고요. 일본으로 도망가기 전에도 한 1천 몇 백점을 가져갔지만. 한국에 남아있을 때도 64년도까지 400여 점이 대구에 남아 있었어요. 그리고 오오쿠라 같은 경우는 경복궁의 자선당 유적이나 여러 가지 탑 이런 것을 다 강탈해 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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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용> 그런데 지금 일본국립박물관에 전시된 물건들이 도대체 뭐예요?
◆ 황평우> 예를 들어서요. 지금 평상시에는 우리가 소위 보면 일본의 한국관에 보면. 일본 동경박물관의 한국관에 보면 신라 왕릉의 금관. 그다음에 청동기시대에 쓸 만한 어깨의 견장 이런 것들. 그다음에 다뉴세문경, 우리 청동거울 있죠. 이런 것들이 있는데 이게 양산에서 가져간 부부총 유물이었고요. 그다음에 이 오쿠라 컬렉션은 이미 우리나라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조사를 현지에서 했는데. 조선 고종 임금으로 추정하는 우리 갑옷의 투구가 있어요. 그다음에 또 우리 궁실에서, 왕실에서 쓰던 사용됐던 물건들이 지금 대부분 다 없어졌거든요. 그러면 이 오쿠라가 정관계 인사들과 로비를 해서 상당수를 빼돌렸다고 주장하고 있죠. 그래서 전시를 안 하다가 전시를 우리가 계속 혜문스님이나 한국 시민단체에서 계속 주장을 하니까 전시를 했는데 여기에 보면 아까 지적하신 대로 이게 조선왕실의 물품이다, 그다음에 어떻게 가져왔다, 이것에 대해서 하나도 발표를 안 한 거죠.
◇ 정관용> 설명이 없이?
◆ 황평우>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전시된 것을 보니까 고종 임금이 입던 갑옷 같은 게 있다?
◆ 황평우> 갑옷, 투구. 우리가 조선 장수의 투구에 보면 여기 우리 가공한 방법이나 옥띠 같은 것 이런 것들을 보면 일반 장수용은 아니다. 이건 대원수라고 하면 곧 국왕을 상징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추정을 하고 있죠.
◇ 정관용> 이런 왕실 물건들은 어디서 어떻게 관리가 됐었던 거예요?
◆ 황평우> 처음에는 이왕가박물관에서 소장을 했고요. 관리를 하고 있었고요. 이왕가라는 것은 사람 이름이 아니고요. 그다음에 이왕직해서 우리나라 문화재를 관리하던 왕손 후손들이 관리를 하고 있었어요. 그중에 대부분 많이 없어졌고. 그런데 비참한 거는 이런 게 있습니다. 갖다가 내다가 많이 팔았죠. 왜냐하면 월급도 못 주고 어려우니까. 왕실 물건들을 팔아서 했는데. 그때 당시에 일본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으면서 물건을 나오고 사고 한 데가 바로 인사동이죠. 그래서 인사동은 사실 엄밀하게 말하면 골동품 세탁소였죠. 그래서 많이 유출이 됐고. 그다음에 이왕가박물관이 다시 국립박물관, 덕수궁에 있었던 박물관이 되면서 일본 사람들이 조선총독부의 관리들하고 협잡을 해서 문서 하나를 살짝 주면서 이것은 우리 빌려간다. 이렇게 해서 건물도 많이 뜯어가고 또 많이 가져갔죠.
◇ 정관용> 그러니까 이게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이왕가박물관이라고 이씨 왕가 후손들이 관리하면서 몰래몰래 내다판 것도 많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 황평우> 판 것도 많고 이게.
◇ 정관용> 그러면 이게 엄밀한 의미로 도난당한 것이다, 아니면 헐값에 내다팔린 것이다.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 황평우> 사실은요. 100% 우리가 강탈당했다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부정한, 유네스코에서는 앞으로 어떤 경우가 있느냐 하면 부정한 방법으로 매집한 것 있죠? 오쿠라처럼. 이런 것도 반환 문화재 대상에 포함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거기서 말하는 부정한 방법이라는 건 기준이 어떻게 되는 거예요?
◆ 황평우> 예를 들어서 헐값에, 예를 들어서 이 도자기가 정당한 가격이 그때 돈으로 100만원이 나왔는데 소위 보면 1만원 내지는 몇 백원에 구입을 해 가요. 사실은 뒷돈을 준 거겠죠, 관리들한테. 그다음에 또 어떤 경우가 있느냐 하면 빌려다가 대출을 해서 본다라고 하면서.
◇ 정관용> 안 돌려준 것?
◆ 황평우> 네, 안 돌려준 게 많고요. 그러니까 이렇게 불법적인, 정확한 합리적인 방법이 아닌 매집 형태도 반환대상 문화제에 포함됩니다.
◇ 정관용> 그러면 일본국립박물관도 자신들이 이것을 전시하면 당장 한국에서 이런 반응이 나올 것이다라고 하는 것을 모르지 않았을 것 아니에요?
◆ 황평우> 압니다. 그러니까 표현을 안 했고요. 일본 동경국립박물관은 뭐라고 얘기 하냐하면 기증 받은 거다라고 얘기하거든요.
◇ 정관용> 오쿠라로부터 기증받았다 이거 아닙니까?
◆ 황평우> 네, 그런데 오쿠라가 뺏길 것 같으니까 기증을 했죠.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가장 강력한 유네스코의 윤리규정인 세계박물관협회의 윤리규정 2조 2항에 보면은요. 특히 국가기관이나 문화재를 소유한 곳에는 부정한 방법으로 매입된 거나 또 수입된 것도, 구입된 것도 기증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되어 있어요. 그러면 동경국립박물관은 반드시 이 유물을 돌려줘야죠.
◇ 정관용> 네. 기증받을 수 없는 걸 기증받은 거다? 규정에 따라서.
◆ 황평우> 그렇습니다. 도난당한 거를 기증받을 수가 없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대응해야 합니까? 우리가.
◆ 황평우> 저희들은 지금 시민단체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이거를 저는 유네스코와 같은 곳에 국제사회에다 문제제기를 해야 되고요. 그다음에 유진룡 장관이 원칙적인 발언을 했다고 그러는데. 일본 문화부장관이 와서 약탈 문화재는, 도난당한 것 돌려달라고 할 때 차라리 이랬어야죠, 좋다!
◇ 정관용> 그 부석사 금동보살.
◆ 황평우> 네, 서산 부석사요. 영주 부석사가 아니라 서산 부석사입니다. 좋다 그러면 우리가 훔쳐온 것은 돌려줘야한다고 하면 일본이 한국으로부터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때 훔쳐간 것도 다 돌려줘라. 이렇게 얘기를 했었어야 되는 거죠.
◇ 정관용> 서산 부석사의 금동보살좌상. 이게 우리가 약탈당한 건데. 누가 가서 훔쳐왔다면서요?
◆ 황평우> 그렇죠. 고려시대 명문이 분명하게 나오는데요, 고려 말에. 사실은 고려 말에 서해안 쪽이나 남해안 쪽에 왜구 약탈이 무지 심했어요. 굉장히 심해서 사실 우리가 강진이나 부안 쪽의 고려청자가 한 번에 단절이 되죠. 이런 거는 왜냐 그러냐하면 바닷가에 있는 분들을 강제 퇴거를 시켰어요. 내륙으로. 외국의 약탈이 너무 심해서. 그러다 보니까 서산 부석사도 가보면 그 앞으로 바로 배를 댈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그리고 그 금동불 같은 경우 불을 먹은 흔적이 있어요.
◇ 정관용> 그러니까 어쨌든 그게 일본에 약탈당해서 빼앗겨 있었는데 우리나라 사람 누군가 가서 그걸 훔쳐온 거는 맞아요?
◆ 황평우> 네, 맞습니다. 제가 현장을 가봤는데 대마도를 가봤더니 훔쳐간 게 맞고. 사실은 근데 일본 사람들도 문제가 있는 게 없어진 지 20일 동안에 모르고 있었어요. 경보기도 고장 나 있고요.
◇ 정관용> 어쨌든 그 훔쳐왔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거죠? 지금.
◆ 황평우>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게 지금 법원재판을 기다리고 있다는 건 뭘 기다리고 있다는 거예요?
◆ 황평우> 법원에서 이런 거죠. 이 규정이 있습니다. ICPRCP라고요. 약탈 문화재 환수를 위한 정부 간 위원회, 유네스코 산하조직입니다. 여기에서 뭐라고 되어 있느냐 하면요. 어떤 오브제, 어떤 문화재 하나가 논쟁이 됐을 경우에는, 이렇게 분쟁이 됐을 경우에는 상대국 이 서산 금동보살좌상 같은 경우는 일본과 한국이 정당하게. 일본은 정당하게 우리가 확보했다 한국은 약탈당했다라는 걸 규명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규명제도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일본 현지에 가봤더니. 일본은 한국에서 약탈한 문화재에 대해서 일제강점기나 임진왜란에 때를 전혀 교육을 안 하고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한테 인터뷰를 해 보면 뭐라고 하냐 하면 한국의 나쁜 사람이라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 정관용> 왜요?
◆ 황평우> 우리 금동보살좌상 같은 것을 훔쳐갔다고.
◇ 정관용> 아, 자기네 것인데.
◆ 황평우>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일본이 자기네들 선대, 선친들이 했던 그 일제강점기와 임진왜란에 대해서 역사적 교육을 하나도 안 받고 있습니다. 이게 문제가 되죠. 그래서 이거는 유네스코에 논쟁을 벌여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 정관용> 그렇군요. 국제사회에 문제제기를 해서 공개적인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 이 말씀이시지요?
◆ 황평우>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일제강점기에 빼앗긴 게 굉장히 많을 것 아니에요?
◆ 황평우> 제가 보기에는 100만점도 넘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건 지금 실태 파악도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어디에 어떻게 숨겨져 있는지도 모르잖아요.
◆ 황평우> 대표적으로 보면요. 국립기관 같은 경우에는 조금 나오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소장한 것들 있죠?
◇ 정관용> 그런 건 안 나오지 않지 않습니까?
◆ 황평우> 거의 안 나온다고 봐야 되고요. 시간이 지나가면서 아마 골동품으로 등장을 하겠죠. 일본인들이 거의 내놓지 않는 게 한국으로부터 환수 요구가 있을 것을 대비해서 공개를 안 하고 있죠.
◇ 정관용> 그러니까 숨기겠죠. 그런데 국립박물관에 지금 버젓이 전시했다. 우선 여기에서부터라도 공식적인 대응을 제대로 해나가야겠습니다.
◆ 황평우> 장관이나 우리나라 국립박물관장이 공식으로 요청을 해야 되겠죠. 외교문제로.
◇ 정관용> 네, 수고하셨습니다.
◆ 황평우>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한국 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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