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그 동안 전투목적으로 사용해온 무인비행기 드론을 허리케인 등 폭풍우 관측에 활용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지난 몇 주 동안 두 대의 ‘무인 스파이 비행기’ 드론이 색다른 임무수행을 위해 대서양 하늘 위를 비행하고 있다. 바로 열대 폭풍과 허리케인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것이다.
두 대의 드론인 글로벌 호크는 나사(NASA)의 5개년 계획 HS3(허리케인과 강력한 폭풍 감시병)의 중요 임무인 특정 기후 패턴은 허리케인이 되고 일부 허리케인은 거대 폭풍으로 성장하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나사의 글로벌 호크 프로젝트 책임자인 크리스 나프텔은 “거대한 드론은 멀리서 조종되고 한 번에 24시간 이상을 비행할 수 있어 허리케인을 연구하는 데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나사의 비행시설인 버지니아주 왈롭즈 섬에 있는 드론은 민강 항공기보다 몇 마일을 더 높이 날고, 아프리카 해안에 도착한 뒤 왈롭즈 섬에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지난해 9월 수주일간 북동 대서양에서 멀리 활동한 특이한 허리케인 나딘(Nadine)을 연구하면서, 드론의 넓은 활동 범위를 활용했다.
나딘은 대부분의 미국 비행체(aircraft)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나사 미션의 수석 과학자인 스코트 브라운은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 호크는 나딘이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된 뒤 놀랍게도 허리케인의 힘을 되찾았을 때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보낼 수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나딘에 관해 과학적으로 흥미로운 점은 불리한 주변 조건들을 이겨내는 회복력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글로벌 호크에서 얻은 자료로 설명이 가능했다. 비록 나딘이 훨씬 북쪽으로 뻗어들어 갔지만 따뜻한 공기 덩어리를 중심에 갖고 있었다. 이 때문에 상황이 좀더 우호적으로 진행되자 힘을 다시 빠르게 모으는 능력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올해 과학자들은 사하라 사막에서 며칠마다 나오는 뜨겁고 건조하고 먼지 투성이인 공기 덩어리인 사하라 공기 층을 연구하기 위해 글로벌 호크를 활용하고 있다.
드론은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동부 해안을 휘젓고 다니는 열대성 폭풍우인 가브리엘(Gabrielle)을 탐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썼다. 폭풍우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결국은 과학자들이 '다른 것들은 그렇지 않은 반면 유독 몇몇 열대성 폭풍이 빠르게 허리케인으로 강화되는 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브라운은 말했다.
CBS노컷뉴스 박종환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