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대화가 아니라 21세기 유신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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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통령이 3자회동을 하자고 왜 제안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 대통령이 지금 같은 태도로 국정 이끌겠다면 우리 미래가 참 암울하다
- 임기 10분의 1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대결 국면을 만드는 저의도 의심스러워

정의당 천호선 대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9월 16일 (월)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진보정의당 천호선 대표


◇ 정관용> 오늘 3자회동에 대한 평가, 앞으로 정국에 대한 이야기. 야권의 또 다른 축이죠. 정의당 천호선 대표 이야기 듣겠습니다. 천호선 대표입니다. 안녕하세요?

◆ 천호선>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총평해 보시면?

◆ 천호선> 국민들께서 다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사회자께서도 보셨을 텐데요. 원래 전망이 굉장히 비관적이었습니다, 사실은. 그러나 워낙 중대한 문제고 추석을 앞두고 더 이상 미룰 수 없기 때문에 저희 당으로서는 굉장히 절실한 기대를 가지고 지켜봤는데요.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왜 박근혜 대통령이 3자회동을 하자고 제안을 했는지 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절망을 느끼고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네요.

◇ 정관용> 방금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대통령은 왜 만나고 한 것처럼 생각되세요?

◆ 천호선> 글쎄요. 지금 저는 그것을 추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하셨던 입장에서 단 한치도 인정하거나 후퇴한 것이 없습니다. 그동안 했던 발언을 그대로 하셨고요. 저는 무슨 정치적인 수사라도 그럴 듯하게 해 주시지 않을까라는 기대마저도 있었었는데. 그런 예상을 했었었는데 그런 것마저도 없었던 것을 보면서 이것은 대화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하나의 일방적인 선포, 선언이다. 앞으로 야당과 국정협력을 하지 않겠다. 국민의 뜻. 또 국민의 최소한의 반의 뜻의 무시하겠다는 이런 일방적인 선언에 가까운 것이라고 봅니다.

◇ 정관용> 아까 새누리당의 최경환 원내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요. 국정원 선거개입 문제 또 채동욱 검찰총장 문제 등등 여러 가지에 대해서 지금 야당이 생각하고 있는 것에 동의하는 국민이 소수다, 오히려 소수다. 다수의 국민은 지금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인식을 보이더라고요. 아마도 다수 국민이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의 인식과 같다라고 하는 그런 마음속에서 야당의 요구가 잘못된 것이다라고 하는 것을 한 번 보여주려고 만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 천호선> 뭐, 거의 그렇게 해석할 있는 수준 아닌가 싶고요. 단지 그렇게 보여주려고 하는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저희가 우려하는 것은 지금과 같은 태도로 앞으로 4년 반 국정을 이끌겠다라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정말 우리의 앞날의 미래가 참 암울하다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국정원에 대해서 사과 문제라든지 남재준 원장 해임, 이런 것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요. 국정원 개혁도 일단 국정원 자체적으로 상당히 강한 안이 나올 거니까 그때 이후에 정보위에서 논의하면 된다, 지금 현재 이렇게 돼 있거든요.

◆ 천호선>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야당은 또 어떻게 응해야 될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

◆ 천호선> 글쎄요. 뭐, 지금 민주당도 매우 곤혹스러워할 것이고요. 저희 당도 내부에서 더 의논을 해 나갈 것입니다. 제가 느꼈던 것은 조금이라도 뭔가 설득력이 있는 새로운 논리나 새로운 대안들을 가지고 나온다면 고민할 것이 많겠습니다만 지금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보여준 어떤 인식의 수준. 그리고 논리의 수준은 정말 한심스러운 수준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인식수준을 가지고 국가를 운영하려고 한다는 것은. 그리고 그동안의 주장보다 조금은 일말의 설득력이라도 더 붙여 나올 줄 알았습니다마는 그렇지 못한 것을 보고. 도대체 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더 강경하게 우리가 대응해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여태껏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면 이제는 저희로서는 싸움의 국면을 좀 바꾸고. 보다 전진된 노력들, 진전된 어떤 대안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데요.

◇ 정관용> 어떤 대응이 가능할까요?

◆ 천호선> 글쎄요. 아직 그것을 제가 말씀드리기는 이릅니다. 저희도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지금 민주당도 시청 앞에 천막당사를 차고 있습니다만. 우리 천호선 대표도 시청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 천호선> 그렇습니다.

◇ 정관용> 두 농성장 사이가 그리 멀지 않더라고요?

◆ 천호선> 한 50m 남짓 되지 않을까. 한 100m 안쪽일 것 같은데요.

◇ 정관용> 수시로 가서 협의도 하고 그렇습니까?

◆ 천호선> 초기에 들리려고 했더니 민주당 쪽에서 조금 불편해하는 것 같아서 제가 가지는 않았습니다만. 지금 내일 김한길 대표 환갑도 되셨다고 그러고. 앞으로 좀 서로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에 김한길 대표가 들어가셨던 것은 국민도 대표할뿐더러 야당 전체를 대표해서 들어가셨기 때문에 앞으로 이 국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른 야당과 협의를 하셔야 된다고 보고 그래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좀 같이 풀어 나가보려고 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결국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서 뭔가 타협안을 찾으려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의 강경한 자세를 확인했으니 야당도 더 강경하게 나간다 이건가요?

◆ 천호선> 강경한 것은 물론이고요. 단지 강도의 강경함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어떤 4년 반 국정운영을 어떻게 하겠다는 태도를 확인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단순히 강경해진 것뿐만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박근혜 정부를 어떤 자세로 우리가 야당이 임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해 봐야 된다고 보고요. 강경할 뿐만 아니라 이런 상황에 맞는 새로운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강 대 강 이런 식으로 거리만 자꾸 멀어지면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

◆ 천호선> (웃음) 그런 일이 없기를 기대했던 것이죠. 그런데 오늘의 회동은 사실 대화가 아니라 21세기 유신선포 같은 느낌을 저는 받았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앞으로 민주주의는 없다고 보면 야당으로서도 그것을 요청하고 촉구하는 수준을 벗어날 수밖에 없다. 과연 임기 거의 10분의 1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런 대결국면을 박근혜 대통령이 만들려는 저의도 매우 의심스럽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럼 정기국회에도 전혀 참여를 안 합니까? 어떻게 됩니까?

◆ 천호선> 저희도 의논을 해 보겠습니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제1야당의 태도가 현실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것이고요. 민주당이 지금 의총 중이니까 의총의 결과를 보고 저희도 내일 아침에 의원단과 대표단이 함께 연석회의를 열어서 앞으로 추진 방침에 대해서 의논할 생각입니다.

◇ 정관용> 민주당 의총은 조금 아까 끝난 모양인데.

◆ 천호선> 그렇습니까? 저는 얘기 못 들었습니다.

◇ 정관용> 국회 전략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모아지지 않고 최고위원회의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 천호선> 민주당도 상당히 당황했을 것 같아요. 이 정도일 줄은 몰랐을 겁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천호선>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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