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선 할머니
"전 세계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세계적으로 이름난 독일의 주간지 슈피겔이 지난달 28일부터 독일 도시를 돌며 일본군의 위안부 만행을 고발하는 이옥선 할머니를 소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2차 대전의 강제매춘, 일본의 수치'라는 제목의 지난 4일 기사에서 슈피겔은 이 할머니가 15살 때 사복 차림의 일본 군인에 의해 강제로 트럭에 실려 중국 옌지(延吉)의 위안소로 끌려가게 된 과정부터 위안소 내에서 겪은 고초와 목격한 참상을 전했다.
목재 건물인 위안소에는 매트리스 한 개와 세숫대야 한 개만이 있었고 그곳에서 일하는 총 9명의 소녀 중 불과 11살 소녀도 있었다.
이 할머니는 하루 40명에서 50명에 이르는 일본군을 상대해야 했다.
당시 11살 소녀는 일본군에 의해 칼로 난도질당한 상태에서 겁탈을 당했고 끝내 숨졌다고 슈피겔은 이 할머니의 증언을 자세히 전했다.
슈피겔은 한국이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고, 일본은 독일 나치 정부의 동맹국으로 중국과 미국에 전쟁을 벌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1945년 8월 15일 전쟁이 끝났어도 이 할머니의 이야기는 끝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일본 정부의 사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만행을 아직 인정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 같다고 슈피겔은 설명했다.
슈피겔은 지난 5월 일본 최대 도시 중 하나인 오사카시의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시장이 위안부 문제에 관해 사과하기는커녕 "군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필요했다"며 위안소 운영을 옹호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독일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전 아사히 신문 사진 기자인 야지마 츠카사(42)씨가 2003~2005년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봉사 활동을 한 배경도 슈피겔은 소개했다.
야지마씨는 슈피겔에 "위안부에 관한 일본의 만행을 알고 나서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임기상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