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칼과 꽃'(극본 권민수, 연출 김용수)이 비극적으로 막을 내렸다.
5일 방송된 '칼과 꽃'은 남녀 주인공인 엄태웅과 김옥빈의 죽음으로 막을 내렸다. 이어 자막으로 연개소문과 장, 연남생 등 주요 인물들의 비극적인 최후를 알렸다. 쓰러져가는 고구려의 최후만큼이나 씁쓸한 결말이었다.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기억될만한 배우들의 열연과 결말이었지만, 시청률에 변화는 없었다. 마지막 회 전국 시청률은 5.3%(닐슨코리아)에 그쳤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주군의 태양'은 17.3%, MBC '투윅스'는 9.9%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아쉬운 성적이다.
'칼과 꽃'은 고구려 말기의 어지러운 정국과 원수 집안 자녀들의 금지된 사랑 등 복잡 미묘한 갈등 구도를 뚝심 있게 그려왔다.
배우들의 열연도 빛났다. 김영철, 최민수는 카리스마 넘치는 묵직한 존재감을 뽐냈고, 엄태웅과 김옥빈도 안정적인 내면 연기를 펼쳤다.
이는 마지막 방송까지 이어졌다. 무영(김옥빈)은 아버지 영류왕(김영철)의 원수를 갚기 위해 연개소문(최민수)에게 칼을 겨눴다. 그렇지만 결국 그 칼로 고구려의 안녕을 당부하며 자결을 기도했다.
연개소문의 서자이지만 무영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연충(엄태웅)이 무영의 자결을 막았지만, 연남생(노문우)이 휘두른 칼에 결국 숨을 거두게 된다. 눈앞에서 연충을 잃은 무영은 또 다시 칼을 휘두르는 연남생을 보고서도, 이를 피하지 않으면서 생을 다했다.
흥미로운 줄거리와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칼과 꽃'이 흥행에 쓴맛을 본 이유는 무엇일까. 방송가 관계자들과 시청자들은 "실험성"을 꼽는다.
'칼과 꽃'은 첫 회부터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였다. 기존 드라마의 공식을 깬 BGM 사용과 영상 연출 등은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다수 시청자들에게 "어렵다"는 반응을 얻었다. 이는 시청률로 이어져 줄곧 5% 안팎을 유지했다.
CBS노컷뉴스 김소연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