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전세난에 매매수요 '꿈틀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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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수유동 사는 주부 김 모(34)씨는 강북의 8학군이라 불리는 곳으로 중계동으로 이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전세를 찾았지만 물건이 없어 매매를 고민하고 있다.

김 씨는 "전용면적 83㎡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이 1억3,000만 원이자 신모기지론으로 6,000만 원을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입할 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8.28 대책이 발표된 이후 집값과 전세 값 차이가 거의 없는 곳에서 김 씨처럼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로 눈길을 돌리면서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실제로 전세 물량이 완전히 바닥나면서 서울·수도권 지역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 되살아나 매매가격이 14주 만에 반등했다.

중계동 신안부동산 최병화 대표는 "전세 물량이 하나도 없다 보니 매매 문의 전화가 늘고 있지만 이번 대책 가지고는 크게 효과를 볼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반심반의하다는 의견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매매문의가 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8.28 대책이후 매매 이후에 일선 중개업소에 매물을 찾는 수요가 더 늘고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말했다.

반면, 강남 권 아파트 단지 경우, 6억 원 이상 호가는 주택들이 많아 이번 대책에 대한 어떤 기대감도 찾아보기 힘들다.

서초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강남, 서초, 송파는 대책 적용 대상이 적기 때문에 문의 전화가 없다”며“급매물에 한해서 매매 문의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남 재건축 단지들은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구와 송파구 재건축 단지에서 새 조합장이 선출되거나 건축심의가 접수되는 등 이달 들어 재건축 추진 진행에 탄력이 붙으면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지역의 전세 대란은 계속되고 있다. 송파 지역은 잠실 일대 대단지 아파트들이 면적 대에 상관없이 매물이 귀해 전세금은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일 정도다. 올해 초에 비해 최고 1억 5,000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반포동 반포리체 전용 85㎡ 전세는 8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전세금은 올 6월까지만 하더라도 7억6,000만 원 선이었지만 두 달 만에 5,000만원이 올랐다.

계약 만료된 세입자는 오른 전세가격 부담으로 아파트에서 빌라로 이동하거나 중형에서 소형으로 면적을 줄여 이동하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밀려난 세입자들이 수도권 신도시로 이동하면서 청라와 영종하늘도시 전세 값도 오르고 있다.

청라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담보가 없는 아파트의 경우 전세가격이 두 배 가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정부의 긴급 대책에도 올 가을에 닥칠 전세대란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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