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손자 한솔 머무는 프랑스대학 기숙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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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그가 북한 김정일 손자인지 몰랐다"며 놀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이자 김정남(42)의 아들인 한솔(18)군이 프랑스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김 군은 현재 프랑스 서북부에 있는 프랑스 명문대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르아브르 캠퍼스에서 공부하며 캠퍼스와 100여m 떨어진 기숙사에 머물고 있다.

김 군은 일주일 전쯤 입국해 신입생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오후 기자가 찾은 기숙사의 김 군 방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안에서는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기숙사 학생들은 김 군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가 한국 특파원들의 방문에 당황해 했다.

김 군과 같은 학년의 한 여학생은 "기자들이 몰려 오기 전에 김한솔이 북한 김정일의 손자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취재진이 "김군에게서 어떤 인상을 받았느냐"는 질문을 하자 그녀는 "매우 친절하고 좋은 학생"이라면서 "그런데 그는 원하지 않을 텐데 이렇게 노출돼 안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같은 기숙사에 사는 2학년 여학생은 "그런 학생이 살고 있는지도 몰랐다"면서 "여기에는 여러 나라 학생들이 공부하러 오니 김 군도 이곳에 온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학교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학교에는 세계 32개국에서 온 200명 가량의 학생이 유럽과 아시아의 정치, 국제관계, 경제, 역사, 법 등을 배우고 있다.

김 군이 개방된 프랑스 사회에서 새로운 유학생활을 시작했지만, 그의 신변을 보호하는 북한 관계자들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김 군은 앞서 지난 5월 보스니아의 국제학교인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모스타르 분교를 졸업하고 나서 파리정치대학에 입학했다.

김 군은 지난해 10월 핀란드 TV와 인터뷰에서 형제 중 막내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어떻게 권력 후계자가 됐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아버지(김정남)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며 "이는 할아버지와 삼촌 간의 문제였고 두 사람 모두 (내가)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그(김정은)가 어떻게 독재자(dictator)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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