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판 출석, 靑·與의 의지에 달려
-21일 출석도 무산땐 특검 가야
-개성공단 정상화합의 "아주 잘한 일"
-금강산관광도 재개 가능성 높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지원 민주당 의원


원세훈, 김용판. 이 두 사람에 대한 청문회, 지난 금요일에 예정돼 있던 게 우여곡절 끝에 오늘로 연기가 되긴 됐습니다. 그럼 과연 오늘은 나올까요? 일단,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나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원세훈 전 원장은 아직 미정입니다. 그리고 한 명이든 두 명이든 나오면 청문회는 열릴 텐데. 과연 제대로 된 청문회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전망을 한번 해 보겠습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출석의사를 밝혔고, 원세훈 전 원장은 미정이다. 여기까지가 지금 언론 보도인데요. 사실입니까?

◆ 박지원>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됐든 국정원 정치개입에 대한 국정조사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협조 없이는 될 수 없습니다.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출두하더라도 묵비권을 행사한다거나 또는 동행명령이 발부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안 나오더라도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정치개입 사건을 국민들이 알고 싶어 하니까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것을 말씀드립니다.

◇ 김현정>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오늘 청문회에 나올 것 같습니까, 안 나올 것 같습니까? 개인적으로 어떻게 보세요?

◆ 박지원> 저는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왜 그렇게 보세요?

◆ 박지원> 왜냐하면 원세훈 전 원장이 우리나라 정보 최고책임자로서 과거에 구속되기 전이죠. 국정원장을 재임하면서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민감한 반응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나오더라도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을까, 이렇게 예측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과거에 장관 부인이나 검찰총장 부인, 저도 국민의 정부에서 나갔습니다. 왜냐하면 청와대에서 우리 당에서 나오도록 종용을 했고, 그것이 국민에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렇게 강요를 했기 때문에 나갔었는데요. 과연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의지가 국정조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휴가 가버리고, 이런 걸 볼 때 저는 굉장히 의심스럽습니다.

◇ 김현정> 당이나 혹은 청와대에서 나가라고 하면, ‘안 나겠습니다.’ 라고 하기가 힘든 건가요?

◆ 박지원> 그렇죠. 아무래도 설득을 해야 되고, 또 실질적으로 국정원 댓글 개입이 정부여당에서처럼 깨끗하다고 한다면 안 나올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사실 구속된 피고인으로서는 나온다는 게 굉장히 모욕적인 일이죠. 그렇지만 청와대에서, 여당에서 설득을 하면 이것이 오히려 국민에게 떳떳이 밝히는 길이다. 또 당신이 변명할 수 있는 길이다, 라고 설득을 해 주면 나올 수밖에 없죠.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새누리당에서는 열심히 설득을 하고 있는데도 이런 걸 어떻게 하느냐, 이런 입장이거든요?

◆ 박지원> 이건 꼼수입니다.

◇ 김현정> 왜 그렇게 보세요?

◆ 박지원> 국정조사를 하지 않으려고 했지 않습니까? 또 깽판을 놓기 위해서 휴가를 가버렸지 않습니까? 그러다가 민주당이 국민을 찾아 나서니까 이제 부랴부랴 돌아와서 꼼수를 부리고 있고, 지난 14일에도 안 나왔지 않습니까?

◇ 김현정> 정말 건강이 안 좋아서 그랬을 가능성은 없다고 보십니까?

◆ 박지원> 건강이 그렇게 나쁘다, 그런 것은 보도를 통해서 나온 적은 없습니다.

◇ 김현정> 청문회에 출석 못할 정도로 나쁠 가능성은 없다는 말씀. 국조 특위의 박영선 의원이 “원 전 원장이 출석하려고 했지만 새누리당이 막았다.” 이런 말씀을 하더라고요. 혹시 이게 근거가 있는 얘기일까요?

◆ 박지원> 저도 박영선 위원장이 저하고 몇 사람이 있는 데서 원세훈 원장 측에서 그러한 전화를 받았다 하는 말씀을 들었기 때문에 들은 것 이외에는 아는 사실이 없습니다.

◇ 김현정> 김한길 대표는 “진실을 두려워하는 권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고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의혹을 지울 수 없다 했는데, 이 부분에 동의하시는 겁니까?

◆ 박지원> 저도 똑같습니다. 김한길 대표의 지적은 아주 옳은 지적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보이지 않는 손은 그럼 뭐라고 보시는 겁니까?

◆ 박지원> 보이지 않는 손은 방금 제가 청와대나 새누리당을 지목했으면 또는 국정원도 그러한 것에 포함될 것이다, 이렇게 짐작합니다.

◇ 김현정>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건 민주당의 억지다, 억측이다. 늘 그랬듯이 또 억지 부리는 거다, 이렇게 말씀하시던데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 박지원> 늘 억지가 아니라 늘 새누리당이 그렇게 은폐하고 축소하고 국정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휴가 가버린 것만 보더라도 국민이 압니다.

◇ 김현정> 오늘도 안 나오면 21일이 한 번 더 남기는 했습니다. 원세훈 전 원장은 21일에도 안 나올 거라고 보세요?

◆ 박지원> 두 분 다 21일에 나오겠다.

◇ 김현정> 처음에 그랬었죠.

◆ 박지원> 국정조사 기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 판으로 넘기고 보는 겁니다. 이것 자체가 국민을 기만하는 거고 국정원 댓글사건 정치개입에 대해서 은폐를 하는 겁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으로서는 물론 오늘 당연히 나와야 되지만 지난 14일 안 나왔기 때문에 오늘 동행명령을 가까스로 새누리당이 반대를 했지만 설득해서 발부가 됐지 않습니까? 21일에 나온다, 그걸 누가 보장합니까?

◇ 김현정> 그럼 21일에도 만약 안 나오면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는 건가요?

◆ 박지원> 그건 고발을 해서 검찰 법원의 처벌을 받는 것뿐인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짝짜꿍 할 수 있겠죠.

◇ 김현정>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특검까지 가야 된다고 보십니까?

◆ 박지원> 그건 당연히 미진하기 때문에 특검으로 가야죠.

◇ 김현정> 최고로 좋은 건 오늘 생중계도 된다고 하니까, 두 증인이 다 나와서 국민 앞에 그동안 있었던 일을 진실 되게 밝히면 되는 건데요.

◆ 박지원> 그것이 국민의 여망이고 국민의 바람입니다. 오직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이 정권이고. 그걸 우리 국민들이 잘 아셔야 됩니다.

◇ 김현정> 또 하나 짚고 가야 될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남북문제. 개성공단이 133일 만에 가까스로 정상화가 됐습니다. 우선 이 정상화 합의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박지원> 그건 박근혜 대통령이 아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아주 잘한 일이다?

◆ 박지원> 네. 물론 김정은 제1위원장도 강력 군부에 휘둘리지 않고 리더십을 발휘한 거기 때문에 거기도 잘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께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이제 성공할 수 있는 길로 가고 있다. 그리고 사실 폐쇄에 대해서는 남북 공히 잘못한 일이에요. 그렇지만 이번에 이러한 정상화 합의가 이뤄진 것은 남북 공히 앞으로 잘해야 된다. 아주 잘한 일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잘하신 일이다, 저는 그렇게 평가합니다.

◇ 김현정> 되게 오랜만에 칭찬하시는 것 같아요, 박지원 의원님. (웃음)

◆ 박지원> 저도 칭찬 잘합니다. 잘한 일은 잘한다고 칭찬을 해야죠. (웃음)

◇ 김현정> (웃음) 박근혜 대통령께서 오늘 방송을 들으셨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합의내용 가운데 가장 주목하고 있는 내용은 어떤 겁니까?

◆ 박지원> 그건 아무래도 재발 방지나 삼통의 보장. 특히 개성공단 남북합의위원회 구성,조정위원회 구성 등 같은 것은 아주 좋은 일이죠. 사실 개성공단 내에 통관이나 또는 인터넷을 사용하고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 허락한 것은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발방지, 이러한 것은 굉장히 긍정적 평가를 받아서 잘한 일이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서도 한 얘기가 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지금 북측에 제안하겠다. 그리고 금강산관광과 DMZ의 평화공원 얘기도 스멀스멀 나오는데요. 앞으로 다른 부분에 있어서의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 박지원> 어제 8.15 경축사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한 것이나 DMZ 평화공원, 이러한 문제는 왜 요즘 박근혜 대통령께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 잘하시는지. 또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오늘 두 번째 칭찬 나갑니다.

◆ 박지원> 아주 잘하시는 것 같아요. 사실 금강산관광만 하더라도 이명박 정부에서 중단이 됐습니다마는 북한에서도 저는 공식적으로 관광객 박왕자 씨의 피살사건에 대해서 당국이, 즉 북한정부가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사과를 해야 된다?

◆ 박지원> 재발방지도 보장을 해야 되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개성공단 재개처럼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전진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고,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금강산관광의 재개는 물론 이산가족 상봉을 해야 되는데. 어제 저녁 보도에 의하면 정부에서 과거에는 이산가족 상봉을 100명 내지 150명 선으로 한정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가급적 많은 수를. 더 중요한 것은 금강산 안에 있는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하겠다 한 것은 아주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북한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서 개성공단에서 회담을 하자. 우리 정부가 반대했었습니다. 판문점에서 했지 않습니까? 그러다가 또 개성공단 회담이 진행 중에 북한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서 금강산에서 회담을 하자 하는 것은 북한이 금강산관광 재개를 강력히 바라고 있는 신호탄이죠. 그러면 박근혜 대통령이 그걸 받아줬어야 되는데 받지 않았는데, 이제라도 그렇게 전진적으로 역제안하는 것은 참으로 잘하셨다.

◇ 김현정> 긍정적으로 보시는군요? 금강산관광도 재개 될 것이라고?

◆ 박지원> 돼야죠. 안 되면 손해지 않습니까?

◇ 김현정> 북한이 사과를 안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 박지원> 저는 사과를 하리라고 봅니다.

◇ 김현정> 하리라고 보십니까? 사실 그 부분이 안 돼서 문을 못 열었던 건데, 될 거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