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내각 야스쿠니참배 규탄해야
-신변위협? 이미 감수했던 일
-정치쇼?日우경화 문제제기해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종걸 민주당 의원


이런 걸 두고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 이렇게 얘기를 해야 될까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죠.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기 위해 우리 정치인들이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일본 경찰 측이 신변안전의 우려가 있다, 이렇게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걱정도 되는데요. 왜 다른 날도 아닌 광복절 아침에 야스쿠니 행을 결심한 건지, 또 성명서의 내용은 뭔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일본 현지 민주당 이종걸 의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일본의 어디쯤 계시는 겁니까?

◆ 이종걸> 지금 야스쿠니신사 앞입니다.

◇ 김현정> 몇 분이 가셨어요?

◆ 이종걸> 문병호 의원, 이상민 의원 그리고 우리 민주당의 이용득 최고위원, 저 이렇게 해서 4명이 왔습니다.

◇ 김현정> 지금 그곳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 이종걸> 지금 이미 각료들, 내각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 이쪽은 저희들이 아직 경내로 못 들어가고 있는 상태라 어수선하고 약간 소란스럽습니다.

◇ 김현정> 성명서는 몇 시쯤 발표하실 예정이세요?

◆ 이종걸> 8시 반에 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 안으로 들어가서 하시는 게 목표입니까?

◆ 이종걸> 네. 지금 경내에서는 일단 들어오지 말아달라고 하는 부탁이 있었습니다. 위치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걱정이 되는 건 일본 경찰 고위관계자가 '매년 8월 15일 야스쿠니 신사에는 일본 좌우익 인사들이 대거 집결을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 정치인들 항의방문이 상당히 위험하다.' 이미 이런 경고를 했거든요. 괜찮으시겠어요?

◆ 이종걸> 어제 외교부 차관을 통해서 아침에 오게 되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의 안전 같은 것들은 저희들이 감수하고 왔습니다.

◇ 김현정> 상황이 안 좋아질 것도 예상은 한 상태다, 이 말씀이군요?

◆ 이종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물리적인 충돌까지 벌어질까 봐 좀 걱정이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위협을 무릅쓰고 야스쿠니 신사를, 그것도 광복절 아침에 가겠다고 결심하신 이유는 뭡니까?

◆ 이종걸>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전쟁, 태평양전쟁 때 혼이 묻혀 있는 곳입니다. A급 전범이 여기 묻혀 있음으로써 군국주의의 상징이 됐습니다. 그런데 그곳을 아베 정권에서는 내각들이 공식적으로 참배하는 것을 결정한 상태입니다. 군국주의의 상징적인 행위가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분명한 문제제기와 규탄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해서 왔습니다.

◇ 김현정>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규탄 외에도 성명서에 다른 내용도 담겨 있나요?

◆ 이종걸> 아베 신조의 자민당이 다시 집권하게 되면서 군국주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고, 이제는 미국에서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최근에 하루에 300톤씩 방사능 오염수가 유출되고 있는데 이것을 은폐했습니다. 그 진상을 공개해서 수역이 중국, 일본, 전 세계에 걸쳐 있는 이곳 태평양의 안전을 보장할 의무가 아베 정부에 있는데, 그걸 불이행했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 김현정> 지금 정부 관료들이 줄줄이 신사 참배하는 것 항의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데 오늘 아베 총리는 안 오는 것 아닌가요?

◆ 이종걸>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상당한 압박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정치적인 표현방식으로 자기 사람들, 내각들은 가게 하면서 아베와 부총리는 가지 않는 걸로 했습니다.

지금 벌써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있는 곳과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서 자동차로 바로 신사로 들어가는 출구가 있는데, 저희들은 들어갈 수가 없는 곳으로 해서 그쪽으로 참배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베 총리, 부총리 두 사람은 안 가지만, 그 밑은 줄줄이 가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거네요?

◆ 이종걸> 네, 참 참담합니다. 여기 일본에서는 지난번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 심지어 어제그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그 대표단이 독도를 방문한 것 가지고도 엄청난 문제를 삼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곳의 재일동포들도 생업에 상당히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데...

◇ 김현정> 그 정도로 그 일이 크게 보도가 됐습니까?

◆ 이종걸> 굉장히 압박을 주고 있는 듯한 표현을 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확인하는 그런 정치적 행위에 대해서도 비난을 하고 그것은 지금까지 일반 국민들은 관심이 없는 사항이었는데, 상당한 관심사항으로 전파가 되겠구나, 하는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치인이 앞장서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자국의 앞길을 위해서는 옆 나라, 아시아 평화를 언제 어느 때라도 버릴 수 있다는 아주 잘못된 정치적 의식이 아베 정권에서 특히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강력한 문제를 더 느꼈습니다. 어제 저녁 때 저희들이 알지 못했던 상황까지도 많이 알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일각에서는 과연 이렇게 한다고 해서 실질적인 일본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겠느냐. 정치적인 퍼포먼스, 일종의 쇼로 그치는 것 아니냐.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오늘의 이 항의방문.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 이종걸> 저희들은 정치인입니다. 어떤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냉소를 감수하고 왔습니다. 지금껏 이런 엄격하고도 반역사적인 아베 정부의 군국주의 상황에 대해서 어느 누가 강력하게 일침을 놓고 그에 대한 우리 대한민국의 입장을 제기한 적이 있습니까?

◇ 김현정> 강력하게 얘기하겠다?

◆ 이종걸> 하지 못한 것들을 되돌아봐야 될 때라고 저는 이곳에 와서 느꼈습니다.

◇ 김현정> 거기서 하다못해 우익단체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감수하고 가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 이종걸>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거라고 생각하고, 지금 바로 그 앞에 직면돼 있습니다마는. 일본 경찰이 아베 정부와는 분리되는 국민의 경찰이라고 자부 받고 있는 일본 경찰을 저는 신뢰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직 잘 모르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사실 이종걸 의원의 조부가 항일운동가인 우당 이회영 선생이시고, 또 작은할아버지는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 이시영 선생이세요. 독립운동가 후손이기 때문에 광복절이 되면 누구보다 남다른 심경이 되실 것 같아요. 만약 지금 아베 총리를 만날 수 있다면 첫마디 뭐라고 하고 싶으세요?

◆ 이종걸> 저는 아베 아버지가 아베 신타로고, 그 외할아버지가 기시 노부스케라는 사실을 얘기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가장 처음 독도에 들어오겠다고 한국을 불법점거 했던 신도 요시타카를 총무상에 처음 임명하면서 아베가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그때 함께 동행 했던 엄청난 보수주의자, 군국주의자 이나마 도모미를 행정개혁상에 임명했습니다.

정말 동아시아, 일본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서 아베가 갖고 있는 현재 군국주의 상황은 전 세계가 잘못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내가 와서 그 말씀을 전한다. 결코 이건 일본에 도움 되는 것이 아니고 일본의 평화와 일본의 장기적인 안전에 해가 되는 생각을 오늘로써 버려주십시오. 하는 그런 고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이건 결코 일본에 득이 되는 일이 아니라는 얘기, 꼭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요. 하여튼 오늘 안전하게 다녀오셔야 됩니다.

◆ 이종걸>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급박한 상황에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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