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더위'로 이틀간 전국에서 6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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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약한 닭 집단폐사하는 등 농가 피해도 잇따라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진 8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인근 한 건물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일제히 돌아가고 있다. 이날 전력거래소는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를 발령했다. 윤성호기자

 

전국을 강타한 ‘살인 더위’로 9일 3명이 숨졌다. 이틀 동안 무려 6명이 더위로 목숨을 잃는 등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15분쯤 제주도 한라산 영실등반로 해발 1650m 지점을 오르던 최모(52) 씨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최 씨는 다른 등산객에 의해 발견돼 헬기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전날 저녁 8시 20분쯤 전남 나주시 남평읍의 한 밭에서는 A(79ㆍ여) 씨가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피부는 오랜 시간 따가운 햇볕에 노출된 탓에 심하게 익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6시 35분쯤 전남 장흥군 용산면의 한 고추밭에서는 B(90)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마을 주민이 발견했다.

이에 따라 8일과 9일 이틀 동안 전국에서 폭염으로 숨진 사망자는 6명으로 늘어났다. 전날 경북 예천군에서는 장모(75ㆍ여) 씨와 박모(52) 씨가 숨졌고, 경남 양산의 박모(65) 씨는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결국 숨졌다.

경찰은 이들 모두가 폭염에 의해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이날 울산에서는 폭염 때문에 시민 4명이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축이 폐사하는 등 농가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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