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찰 핵심 중간급 간부등 검.판사들이 사기 분양 브로커로부터 골프,룸싸롱 접대를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검찰이 해명에 나섰지만 의혹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을 접대하기 위해 브로커 이모씨가 분양대금으로 받은 공금에서 수백만원의 뭉칫돈을 수시로 빼냈다는 구체적인 진술이 새롭게 제기됐는데도 검찰은 이를 무시하며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하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검,판사들이 지난 2008년~2009년 '노량진 민자역사' 사기 분양의 주범인 브로커 이모씨로부터 수차례 골프와 룸싸롱 향응을 받았다는 내용의 청원서를 단독 입수해 공개했다.( 검.판사 10명,'사기분양 브로커'로부터 골프.룸싸롱 접대-노컷뉴스 7.31일자)
브로커 이씨가 이종사촌인 K검사를 연결고리로 동료 검사와 판사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진술이 구체적으로 나와 파문이 확산되자,검찰은 당시 감찰을 했었다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감찰이 아닌 짜맞추기 사실조사'였다는 의혹만 주고 있다.
당시 감찰은 접대 장면을 직접 목격한 브로커 이씨의 운전기사 박 모씨의 진술과 검사들의 해명 위주로 진행됐고 진술의 사실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참고인 조사나 현장조사는 아예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브로커 이씨의 운전기사가 향응이 제공된 장소,횟수,당시 상황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지만, 해당 검사들이 진술 내용을 부인하면 '증인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하지만 운전기사 박씨는 최근 CBS 기자와 만나 “(검.판사들에게 골프와 룸싸롱 접대)이런 내용이 모두 사실이며, 검찰에서 이씨와 대면 진술했을 때 이씨가 부인하지 못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감찰은 특히, 브로커 이씨와 이종사촌 K검사가 이씨와 함께 동료검사들을 불러 골프를 즐기고, 룸싸롱을 간 사실을 시인했지만 "사적인 모임이었고, 청탁은 없었다는" K검사의 해명을 받아들였다.
브로커 이씨와 동료 판.검사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K검사 조차 "단순히 사적 모임이었다"며 '면죄부'를 준 것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감찰 결정문에서 '청원인이 청원을 취하했다'며 사건을 엄정하게 처리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나 검찰의 이같은 행태는 사건 처리에 문제가 없었다는 점만 강조할 뿐 검사가 골프와 룸살롱 등 부적절한 접대를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아예 눈을 감아버린 것이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 일각에서는 청원서가 제출될 당시 터진 이른바 '스폰서 검사' 사건에 시달리던 검찰이 또다른 '스폰서 검사 사건'이 터질 것을 우려해 감찰 조사를 적당히 뭉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청원서가 제출됐던 2010년 5월은 50여명의 검사가 부산의 건설업자로부터 룸싸롱 등 향응 접대를 받았다는 이른바, '스폰서 검사' 사건이 터져 검찰이 한창 여론의 뭇매를 맞던 시기였다.
CBS노컷뉴스 김중호 기자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