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비상체제 돌입과 함께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하지만 원내 활동도 병행하는 원내외 투쟁으로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31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비상체제에 돌입하려고 한다”면서 “원내외 투쟁과 협상을 당대표가 직접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한다. 김 대표가 직접 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이어 같은날 오전 국민과 함께 하는 첫 의원총회를 현장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같이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민주당은 그 동안 당내외 비판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을 설득하고 인내하며 지금까지 왔다”며 “그러나 이미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 사건의 진실규명과 국정원 개혁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 확인된 마당에 더는 참기가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진실을 찾는 수천, 수만의 국민이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당초 기자회견문 초안에는 ‘국민’ 대신 ‘촛불’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었지만 바꿔 낭독했다.

민주당은 국정원 기관보고 등 기존에 합의했던 국정조사 일정은 국회에서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며, 국민운동본부에서는 현장 간담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오는 3일 청계광장에서 예정된 5차 촛불집회에 당 차원에서 공식 동참하는 방안과 당일 1시간 전 민주당 자체 촛불집회를 여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