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장외투쟁 불사"…비상대기하며 향후 행동은 지도부 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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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심각한 표정으로 셔츠 소매를 걷고 있다. 황진환 기자

 

“시청광장에 비상 당사를 꾸리고 모든 의원이 장외 투쟁 나서야 한다”

31일 비공개로 진행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쏟아진 발언이었다.국정원 국정조사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증인 출석 담보를 새누리당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장외투쟁을 하자는 결의를 한 셈이다. 출석요구서 송달 일정으로 볼 때 데드라인은 이날까지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선언했고, 당 지도부는 향후 행동방침을 결정하도록 위임받는 절차도 마쳤다. 민주당 소속 다수 의원들은 국회 주변에서 비상대기 중이다.

의총에서 발언대에 선 의원은 10여명 정도였다. 대부분 장외투쟁에 힘을 실었다.

이석현 의원은 “국회를 보이콧하고 장외투쟁하자. 판을 뒤집어야 한다”고 말했고, 이목희 의원은 “새누리당은 상식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는 정당이 아니다”며 “국민께 호소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상호 의원은 “오늘은 전략전술을 전환하는 시기가 돼야한다”며 “전 지역에서 동시 홍보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이학영, 유승희 의원은 “장외 진지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촉구했다.

김동철 의원은 “의원들부터가 비장함이 부족하다. 너무 안이하다”고 질책하며 “결기를 보여 지지율을 회복해야 한다. 당력을 총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미 의원은 “오늘 모두 서울에서, 국회에서 비상대기를 하자”면서 “내일부터 시청 앞에 비상당사를 꾸리고 전 의원이 장외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윤인순 의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해 설명하면서 오는 1일 시민단체들의 시국 관련 기자회견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황진환 기자

 

특위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당내부에서 기존 간사간 협의 내용을 ‘악마의 합의’라고 특위위원인 신경민 의원이 지적한 것에 대해 “우리끼리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지 말자”고 요구했고, 특위 위원장인 신기남 의원은 “원내에서 집중해서 열심히 하자”는 신중한 입장이었다.

‘NLL 논란’과 관련해서는 특위위원인 박영선 의원이 검찰의 수사 상황을 언급하며 “‘문재인 죽이기’가 이미 시작됐다. 모두 촛불에 참여해야한다”면서 “당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노영민 의원도 “이미 검찰은 정치적 중립성을 상실했음이 명백하다”며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국민 70% 이상이 특검을 지지하고 있다. 특검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총회가 비공개로 진행되기 전 김한길 대표는 “참을 만큼 참았다. 더 이상의 인내는 오히려 무책임일 수 있다”며 “새누리당과 청와대, 국정원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가 없다면 민주당에게 지금과는 다른 차원의 결단과 선택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전병헌 원내대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증인 출석에 대한 확약이 없다면 빈껍데기 국조에 불과하다”며 “동행명령 확약을 새누리당이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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