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전 대통령 "퇴임 후 수차례 살해위협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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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한 봉사활동으로 주목받는 지미 카터(89)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이후 국내외로부터 수차례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워싱턴DC 지역신문인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미국의 전직 대통령으로서 가장 많은 암살 협박을 당한 사람은 카터일 것"이라며 24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버지니아대 정치학센터의 래리 사바토 소장과 최근 한 인터뷰에서 "백악관에서 (조지아주의) 집으로 돌아오고서 내 목숨을 노린 위협이 2∼3번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을 방문할 때면 거의 예외 없이 비밀경호국(SS)이 내가 가는 곳은 아주 위험하다고 알려주곤 한다"고 털어놨다.

자신을 담당하는 비밀경호국 특수팀이 외국 방문계획을 취소하라고 권고한 적도 있지만 개의치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특수팀과 자신) 양쪽 모두 그냥 웃고 만다"며 "그래서 나도 외국에서 카터 센터 일을 할 때면 백악관에 있을 때보다도 더 안전에 신경을 쓴다"고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대통령 임기가 끝난 후 가장 오래 생존해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인터뷰는 사바토 소장이 집필 중인 책 '케네디의 반세기 : 대통령·암살·존 F. 케네디의 계속되는 유산'에 수록된다.

책은 오는 10월22일 출간 예정이며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미출간 원고를 입수했다.

책에서는 1963년 11월 케네디 암살사건 당시의 상황에 대한 새로운 내용도 일부 소개할 예정이라고 사바토 소장은 전했다.

1981년 퇴임하고 고향 조지아주로 돌아간 카터 전 대통령은 이듬해인 1982년 비영리재단 '카터 센터'를 설립, 전 세계를 돌며 활발한 평화·인권 활동을 펴 왔다.

그는 전직 국가수반들의 모임인 '디 엘더스'에도 소속돼 있다.

최근 카터 전 대통령은 디 엘더스의 일원으로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중동 평화협상의 물꼬를 다시 트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는 24일 영국 런던에서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AL) 시리아 특사,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과 함께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는 이른바 '2국가 해법'의 미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UPI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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