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함께 확산되고 있는 낙동강 일대의 녹조를 놓고 대구시와 환경단체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낙동강에서 발생한 녹조 현상과 관련해 "일사량 증가와 수온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낙동강 상수원의 조류 농도는 매우 낮은 수준" 이라고 밝혔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가 지난 17일 측정 결과 낙동강 문산.매곡취수장 상수 원수의 조류농도는 9.4~9.8mg/㎥로 남조류 개체수는 70~100cells/㎖로 각각 조사됐다.

대구시는 "녹조가 확산될 경우 조류물질(클로로필-a 등) 검사를 매일 실시하고 고도정수처리시설 운영을 강화해 조류에 따른 독성과 맛, 냄새 물질을 100% 제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또 "조류가 대량 발생할 때 강정고령보 방류량을 증가토록 요청하고 상수원에 황토를 뿌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대구시의 주장은 무책임하고 부실하다"며 반박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대구시가 제시한 기준은 수질예보제 기준으로 낙동강 강정보는 지금 수질예보제가 아니라 조류경보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 조류농도 측정치는 장소와 시간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만큼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제시한 수치는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또 "대구시가 대구 정수장은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되어 있기 때문에 먹는 물 안전에도 이상이 없다 한 것도 편의적인 발상"이라며 "고도정수 처리하는데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은 다름아닌 대구시민의 혈세가 추가로 충당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녹조대란을 막기위해서는 낙동강에 설치된 보의 수문을 상시적으로 열어 강물을 흐르게 해야 한다"며 "대구시는 낙동강 보의 수문을 즉각 개방하도록 정부 등에 적극 건의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