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지질 현장소장 "작업 중단 지시 못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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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건설은 "오후 4시쯤 지시내렸다"...진실게임 양상

 

서울 노량진 상수도관 수몰사고 당시 작업 중이던 인부들에 대한 철수 지시 여부를 두고 관련 공사주체들의 입장이 정반대로 엇갈리고 있다.

시공사인 천호건설 소속의 박종휘 현장소장은 16일 오전 현장 브리핑에서 "지난 15일 오후 4시가 넘어 작업 중단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작업 중단 지시가 실제 인부들에게까지 전달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박 소장은 "사고 당일 오후 4시 13분 직원이 스마트폰 메신저로 보내온 현장 범람 위기 사진을 받았다"며 "4분 뒤인 4시 17분 공사팀장에게 작업 중단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그러나 "공사팀장이 동아지질 관리자와 통화한 것은 확인했다"면서도 "현장의 작업자들에게까지 지시가 내려갔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전달에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도급 업체인 동아지질 측은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동아지질 권택상 현장소장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천호건설측 입장에 대해 "우리가 작업 중지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권 소장은 "원래 검측(감리회사가 시공 과정을 감리하는 것)을 위해 (천호건설 측과) 매일 통화한다"며 "사고가 나기 전에도 '내일 검측할 수 있냐'고 통화한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사고 인부들에게 마지막으로 연락한 시점에 대해서는 "통상 해오던 작업이라 인부들도 작업내용을 숙지하고 있다"며 "현장에 동아지질 측 사원도 들어가기 때문에 특별한 것 아니면 인터폰으로 작업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다만 "사고 당시에는 어떤 상황인지 알지 못해서 통화는 못하고 곧바로 현장에 투입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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