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기 사고> 美한인사회, 현지언론 편파보도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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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인사회가 아시아나 항공기의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사고와 관련해 미국 언론의 차별적이고 편파적인 보도가 잇따르자 반발하고 있다.

뉴욕한인회(회장 민승기)는 14일(현지시간) 이번 사고 조사 과정에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정보 과잉 공개와 현지 언론의 편파적이고 인종 차별적인 보도 등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인회는 성명에서 "NTSB는 언론을 통해 발표한 후속 조치 계획을 조속히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편파적이고 인종 차별적인 보도를 한 언론들은 이해할 만한 진상 규명과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 피해자 가족들께 위로를 전한다는 전한다는 한인회는 "해당 기관들의 신속하고 적절한 후속 조치를 기대하고 한인 동포들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인들의 권리신장 운동 단체로 뉴욕과 뉴저지에서 활동하는 시민참여센터의 김동찬 대표는 "미국 사회에서 큰 사고나 사건이 있을 때마다 인종차별적 발언들이 나왔다"면서 "이번에도 처음부터 기체나 공항, 관제 등 미국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등의 차별적인 시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아직도 미국 사회 밑바닥에는 인종 차별적인 문화가 존재한다"면서 "미국이 세계 강대국의 위치를 계속 지키려면 이런 문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NTSB는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조종사 과실을 부각시키고 다른 사고와 달리 조사 진행상황을 과잉 공개해 세계최대 조종사 노조단체인 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로부터 "사고 직후 부분적인 자료를 잘못된 방식으로 공개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미국 언론들도 NTSB의 브리핑 등을 인용해 사고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몰아갔으며 서열 위주의 권위주의, 높임말이 있는 한국어 등 한국 문화까지 거론했고 한국인 조종사 4명을 인종차별적 농담에서 따온 저급한 엉터리 이름으로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다.

미국 네티즌들은 "아시안은 운전을 못 한다"는 등 한국인과 아시아인을 조롱하는 글을 올려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한국 국토교통부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조태환 위원장 이름으로 NTSB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에게 "사고조사 관련 정보를 충실하고 정기적으로 제공해달라"면서 "사고조사 정보는 국제 기준에 따라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해야 한다"는 서한을 보냈다.

이는 NTSB의 지나친 정보 공개에 우회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사실상의 항의서한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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