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유세 발언'과 'NLL 대화록' 비교해보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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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았던 김무성 의원과 24일 국정원이 국회에서 여야 정보위원들에게 배포해 파장을 일으킨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 (윤창원 황진환 기자)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김무성 의원이 대선 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입수해 읽어봤다고 한 발언이 실제 확인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대선 전에 2급 기밀이었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새누리당 선대본부가 입수해 갖고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입수과정의 불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또 김 의원이 이 대화록을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과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공개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관권 선거의혹도 제기되는 등 사건의 파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26일 새누리당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난 대선 때 이미 대화록을 입수해 읽어봤다. 손이 떨려서 다 못 읽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복수의 회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남경필 의원이 국정원의 대화록 공개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김 의원이 다소 흥분된 상태에서 '우리를 흔들려는 세력과 싸움이 벌어졌는데 내부에서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면 안된다'고 반박하면서 새누리당이 대선 전 이미 자료를 입수했음을 밝힌 것이다.

김 의원은 흥분한 가운데 발언을 마친 뒤 속기를 하던 당직자에게 “이 발언은 지워래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며 파문이 확산되자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화록 원문이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발언을 종합해 만든 문건을 본 것”이며 “이 문건을 갖고 부산 유세에서 연설에 활용한 것이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문을 입수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 자료 역시 사실이 거짓 해명으로 드러나고 있다.

김 의원이 대선을 닷새 앞둔 지난해 12월 14일 부산 서면 유세에서의 발언내용은 최근 국정원이 공개된 대화록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당시 기자들의 취재기록을 보면, 김 의원은 12월 14일 부산 서면 유세 도중 “대한민국의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에게 한 말”이라며 비가 내리던 중 쪽지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은 김 의원의 부산 유세 발언, ■은 국정원이 작성한 대화록 발췌본으로 비교해봤다.

김무성>> □그동안 외국 정상들의 북측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나는 북측의 대변인 또는 변호인 노릇을 했고 때로는 얼굴을 붉혔던 일도 있다.
국정원>> ■그동안 외국 정상들의 북측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나는 북측의 대변인 노릇 또는 변호인 노릇을 했고 때로는 얼굴을 붉혔던 일도 있다.

□남측에서도 군부가 뭘 자꾸 안하려고 해서 이번에 군부가 개편되어서 사고방식이 달라지고 평화협력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항상 남쪽에서도 군부가 뭘 자꾸 안할라구 한다. 뒤로 빼고 하는데 이번에 군부가 개편이 되서 사고방식이 달라지고, 평화협력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갖고 있습니다만

□NLL 문제는 국제법적인 근거도 없고 논리적 근거도 분명치 않다. 남측에서는 이것을 영토로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헌법 문제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헌법 문제 절대로 아니다.
■그것이 국제법적인 근거도 없고 논리적 근거도 분명치 않은 것인데 (중략) 남측에서는 이걸 영토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중략) 헌법 문제라고 자꾸 나오고 있는데 헌법문제 절대 아니다.

□얼마든지 내가 맞서 나갈 수 있다. 나는 지난 5년 내내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측의 6자 회담에서의 입장을 가지고 미국하고 싸워 왔고, 국제무대에서 북측 입장을 변호해 왔다.
■얼마든지 내가 맞서 나갈 수 있다. (중략) 그래서 나는 지난 5년 동안 내내 북핵문제를 둘러싼 북측의 6자회담에서의 입장을 가지고 미국하고 싸워왔고, 국제무대에 나가서 북측 입장을 변호해 왔다.

□남측에서 이번에 가서 핵문제를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오라는 주문이 많았지요. 그런데 그것은 제대로 가서 판을 깨고 오라는 얘기가 아니겠습니까.
■남측에서 이번에 가서 핵문제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와라... 주문이 많죠... 근데 그것은 나는 되도록이면 가서 판 깨고... 판 깨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주장 아니겠습니까...

□분명히 얘기하는데, 방코델타아시아 BDA 문제는 미국의 실책인데, 북측을 보고 손가락질을 하고 북측보고 풀어라 하는데, 이런 거 부당하다는 거 다 알고 있다.
■지난번에 BDA때... BDA는 뭐... 그건 미국의 실책입니다. 분명히 얘기를 하는데... 실책인데...(중략) BDA 문제는 미국이 잘못한 것인데, 북측을 보고 손가락질하고, 북측 보고 풀어라 하고, 부당하다는 거 다 알고 있다.

□제일 큰 문제는 미국입니다. 나도 역사적으로 제국주의가 사실 세계인들에게 반성도 하지 않았고 오늘날도 패권적 야망을 절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제일 큰 문제가 미국입니다. 나도 역사적으로 제국주의 역사가 사실 세계, 세계인민들에게 반성도 하지 않았고, 오늘날도 패권적 야망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작전계획 5029라는 것은 미군 측이 만들어서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데 우리는 못한다고 해서 없애버렸습니다.
■작계 5029라는 것을 미측이 만들어 가지고 우리한테 가는데... 그거 지금 못한다.. 이렇게 해서 없애버리지 않았습니까,.

□이종석에게 요구했는데, 미국 제끼고 우리가 경수로 짓자고 얘기했습니다. 보고서 쓰도록 했다. 경수로 꼭 지어야 한다.
■그 이종석씨 잘 아실 것이다. 기존 이종석이 보고 우리가 경수로 짓자... 미국 제끼고... 몇 번 말로 하니까 안된다 그래서 그럼 안되는 이유를 보고서로 글로 써내라... (중략) 우리 경수로 꼭 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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