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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 논란 부른 '盧 보고드린다' 알고보니…서상기위원장 '헛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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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관의 6자회담 보고를 지칭

새누리당 소속 서상기 정보위원장.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2007년 남북정상회담이 굴욕적인 회담이라는 주장을 부른 대표적인 표현 중 하나가 '보고드린다'는 대목이다.

새누리당 소속 서상기 정보위원장은 지난 20일 국정원으로부터 입수한 정상회담 회의록 발췌본을 열람한 뒤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고드린다' 같은 표현을 썼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발언록을 보면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일을 만나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내용의 말과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비굴과 굴종의 단어가 난무했다. NLL포기가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이 국민을 완전히 배신한 것이다"고도 했다.

서상기 위원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내 말이 조금이라도 과장됐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며 국회의원직을 걸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이 24일 공개한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을 보면, 서상기 위원장의 주장이 전혀 근거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목과 관련, 국정원이 편집해서 기존에 공개했던 발췌문이 거두절미됐기 때문이다.

'보고'라는 언급은 2007년 10월 3일 오전 9시 34분부터 11시 45분까지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진행된 1차회의에서 나왔다.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북측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우리 참가했던 단장이 여기 대기하고 있는데 한번 들어보시겠다면 불러서 들어보시죠"라고 말했다. 베이징 6자회담 결과를 설명하겠다는 의미였다.

김정일 위원장도 "나도 아직 전문으로만 봤지, 그 분이 어저께 왔어요. 계관동무 오라 그러라우"라고 주변에 지시했다. 여기서 계관동무는 6자회담 북측 단장으로 참석했던 김계관 당시 외무성 부상을 지칭한다.

김 위원장이 "좋은 문건 나왔는데 문건 나온 걸 개괄적으로 설명해 드리라우"라고 지시하자 김계관 부상이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 그리고 평화적 핵활동 보장에 대한 북측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러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예, 잘 알겠습니다"라고 보고를 잘 들었다는 뜻을 전했다.

이후 김정일 위원장과 노 전 대통령은 남북 경협과 자주 문제, NLL 문제 등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노 전 대통령은 발언 도중 "6자회담에 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조금 전에 보고를 그렇게 상세하게 보고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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