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서상기 정보위원장 등 새누리당 정보위원들의 NLL포기 발언 관련 기자회견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황진환기자)
새누리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포기 발언을 확인했다고 주장하고 국가정보원도 국회의 요구가 있을 경우 회의록 전문 공개를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자, 민주당이 조만간 정상회담 발언록 전문 공개를 요청하는 정면 승부수를 띄우기로 했다.
민주당은 전날 오후 당 지도부와 일부 법사위원들이 대책회의를 한데 이어 21일 오전에도 지도부가 만나 구체적인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발언록 전문을 다 읽어보면 아무런 문제될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전문공개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향후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NLL 관련 부분만 떼지 말고 정상회담 발언록 전문을 공개하자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길 대표는 전날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의원과도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정상회담 발언록 공개 여부를 놓고 찬반이 엇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정상간의 발언록 공개는 남북관계를 더욱 얼어붙게 하고, 국제 외교사에도 전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정파싸움에 떠밀려 열람이 쉽게 허용된다면 앞으로 기록을 제대로 남기는 대통령이 있을 것인지도 고려 사항이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에 이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와중에 또다시 NLL 발언 문제가 재점화되자 "이번 기회에 털고 가자"는 쪽으로 기류가 바뀌었다.
앞서 새누리당은 국정원에 요청해 전날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발언 발췌록을 단독 열람한 뒤, 노 전 대통령의 NLL포기발언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물타기하려는 새누리당과 국정원의 야합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